북경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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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주조 실험 (1)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0. 27. 13:04
지도교수님의 학부 수업을 참관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 슬며시 나를 부르는 교수님. “성실아, 우리 과에서 청동기 주조 실험실습을 한다는구나. 한 번 가보거라.” 유리 전공자인 내게 왜 청동기 주조 실험 실습을 가라 하시는지 영문을 몰라 3초 정도 멀뚱 거리다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렇게 나 혼자 카메라 가방을 메고 도착한 이곳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도착해보니 북대 학생이 그다지 없다. 외국인? 내가 유일하다. 이렇게 다양한 학교의 석박사생들이 이곳에 올 줄 꿈에도 몰랐다. 본격적인 실습 참여에 앞에 청동기 제작기법과 주조 실험에 관한 강연을 듣게 되었다. 일본에서 들었던 강연 내용이 떠오르며 제법 즐겁게 강연을 듣고 나름 질문도 하며 토론에 참여도 했다. 중국 청동기 문화의 매력을 잠시나마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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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교수님과의 만남 그리고 성장박물관 알리미 2022. 10. 8. 07:26
유리와 실크로드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이 학교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진득이 앉아 손목이 아플정도로 적고 또 적었다. 그래서인지 살이 많이 빠졌었다. 이후, 원하던 학교에서 합격통지서와 4년 학비 전액 및 연구비 지원 장학증서를 보내왔다. 후배와 함께 눈물을 훔치던 그 때가 생생하다. 입학하자마자 교수님께서 본인이 참석하게 될 한국학회의 원고를 번역해달라 부탁하셨다. 전공용어와 지명들이 워낙 생소하고 어려워 한동안 고대한어사전을 끼고 살았었다.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번역일에 흥미를 느낀 시발점이 이 때였다. 몇 주 뒤, 드디어 (사) 중앙아시아학회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의 막이 올랐다. 당시 책으로만 뵙던 교수님들을 한 자리에서 뵙게되어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어쩌면 린메이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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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내 운명Notice 2022. 10. 4. 23:14
어쩌다보니 유리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실크로드도 함께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박사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중이지만, 이마저도 즐거운 건 참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연구는 혼자만의 연구가 아닌 소통하는 연구라 생각했고, 거창한 학문에 대해 논하기보단 즐겁게 토론하며 배우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유리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 많지 않아 조회수가 1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인의 조언이 뇌리를 스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실 올림 2022. 10. 04. 퇴근 후 늦은 밤 서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