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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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 속 우리 부모님🍁서울 생활기 2023. 9. 30. 23:42
아버지의 취미는 등산이다. 100대 명산을 모두 다녀오실 정도로 등산을 좋아하신다. 그런 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등산을 하러 설악산에 가셨다. 대청봉에 오르셨다는 아버지는 귀가하시자마자 신나게 등산 이야기를 하신다. 입가에 미소를 띠며 여러 에피소드를 얘기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즐거워진다. 설악산을 등산하다 단풍을 마주하셨다는 아버지. 붉게 물들어가는 설악산을 우리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어 사진을 여러장 찍어오셨다. 아버지의 또 다른 취미는 사진촬영인데, 역시 아버지의 사진은 내가 찍은 허접한 사진들과는 영딴판으로 너무 멋졌다. 나도 멋진 사진을 찍고 싶지만 쉽지 않다. 물론 저런 예쁜 풍경 속에 내가 있다면 더욱 기쁘겠지만 날 찍어주는 사람은 없다. 남편이 오면 해외여행이 아닌 강원도로 여행을 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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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학교 학생증발급기] 입학하자마자 자퇴할 뻔하다.서울 생활기 2023. 9. 4. 19:51
저는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박사생 김성실입니다. 나름 독서도 좋아하고 도서관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도서 열람을 위해 개강일에 등교하자마자 대학원 학사관리팀으로 달려갔습니다. 지산도서관 513호에 위치한 대학원 학사관리팀은 대학원 입학부터 장학 신청, 논문, 졸업 등 모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증신규발급, 자퇴, 휴학 등 학사관리는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 2층 학사관리팀에서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교내 위치를 전혀 모르는 꼬꼬맹이 신입생인 저를 위해 친절히 대전대학교 30주년 기념관까지 안내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지산도서관 1층에 위치한 대전대학교박물관을 지나 외부로 나가면 30주년 기념관이 바로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취업창업지원센터와 학사관리팀이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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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 나는 박물관 그리고 박물관 교육이 좋다💖서울 생활기 2023. 9. 2. 19:51
오늘 주말교육은 대성공이었다. 교실 책상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이번 교육은 내게 큰 힘을 주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 했던가? 난 박물관 교육이 너무 재미있고 애정이 간다. 내 기질이 사람을 좋아하는 댕댕이 기질이라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을 대해야 하는 박물관 교육이 체질인 듯하다. 강사선생님들도 힘이 나셨나 보다.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교육을 이끌어주시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얼마 전 새로 교체한 교구 샘플을 만들어보고 강사선생님들 그리고 학예연구사 선생님께 여러 의문사항을 여쭤보고 토론하며 배우는 시간도 즐겁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내 성격이 긍정적이고 밝은 데다 타인을 잘 맞춰주는 성격이라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그러셔서 놀랐다. 이러한 성격 자체가 박물관 교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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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블루문과 무소유의 삶🌝서울 생활기 2023. 8. 31. 22:18
이번주는 유독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주였다. 설상가상으로 여름 독감에 걸렸는지 상태가 영 별로였다. 그래도 즐거웠던 한 주였고, 나름 뿌듯했다. 사실 난 욕심이란 게 없다. 유유자적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고, 나름 현재에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온 터라 고민이 없다. 양치를 하다 페북에 온통 슈퍼 블루문 사진으로 도배가 되었길래 블라인드를 걷었더니 눈앞에 슈퍼문이 있는 게 아닌가? 슈퍼 블루문이라… 묘한 그 아이는 3초 만에 나를 사로잡았고, 그만 무엇인가에 홀린 듯 멍하니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이 퉁퉁 붓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때쯤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DSLR카메라로 달을 마구 찍었다. 소원을 빌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도통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지를 몰라 한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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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새로운 시작 그리고 설렘서울 생활기 2023. 8. 27. 09:24
난 대전을 잘 모른다. 대전이라곤 ‘성심당’ 밖에 모르는 내가 두 번째 박사를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로 간다 했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하지만 지도교수님의 존함을 듣고는 모두 부러워했다. 그런 분이 내 두 번째 박사학위논문 지도교수님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입학 OT자료를 받고 나니 실감이 나다 못해 묘한 부담감이 엄습해 왔다. 내가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자격이 있는가, 잘할 수 있을까 등등 온갖 걱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도저히 맘 편히 놀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사실 마냥 기쁘다. 9월이면 주말교육이 있어 평일 대체휴일 1일이 생긴다. 곧 대전에서 지도교수님을 뵐 생각에 설렌다. 교수님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이한상 교수님, 저를 제자로 받아주셔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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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의 꿈을 찾다.서울 생활기 2023. 8. 13. 23:44
잠시 꿈을 잊고 살았다. 하루하루 눈앞에 있는 일들만 처리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리 흘러버렸다. 원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지냈다. 현재가 너무 즐거워서일까? 현실에 안주해 잠시 내 꿈을 잊고 지냈다. 나름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여러 조언을 해준 고마운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내 꿈이 무엇인지, 내게 어울리는 진로가 무엇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려주었다. 지금의 내가 걸어온 길이 허망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고백하였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 너무나 잘해오고 있어 대견하다 말해주었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듯한 길이라 부담스럽다 하였는데 그보다 더 나와 어울릴 순 없다 말해주었다. 난 늦었다 생각했지만, 전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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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서울 생활기 2023. 7. 21. 20:03
멋진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다. 좋은 차, 큰 집, 명문대… 이런 단편적인 것들로 그 사람을 멋지다 평할 순 없다고 본다. 단순한 나의 눈에 비친, 내 가슴을 떨리게 할 정도로 멋진 분들은 요량을 부리며 쉽게 얻으려 하기만 하는 그런 이들이 아니다. 가난해도 충분히 멋질 수 있다. 학력이 전부가 아니다. 연봉엔 귀천이 있을 수 있으나 직업엔 귀천이 없다.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바를 책임감 있게 임하는 사람, 자기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사람. 이들보다 멋진 사람은 없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름다운 거리를 걸으며 나 자신에게 되물어 보았다. 나는 정녕 나 자신에게 떳떳한가를 말이다.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았다. 나름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온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