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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교수님과의 만남 그리고 성장박물관 알리미 2022. 10. 8. 07:26728x90반응형
유리와 실크로드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이 학교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진득이 앉아 손목이 아플정도로 적고 또 적었다.
그래서인지 살이 많이 빠졌었다.이후, 원하던 학교에서 합격통지서와 4년 학비 전액 및 연구비 지원 장학증서를 보내왔다.
후배와 함께 눈물을 훔치던 그 때가 생생하다.입학하자마자 교수님께서 본인이 참석하게 될 한국학회의 원고를 번역해달라 부탁하셨다.
전공용어와 지명들이 워낙 생소하고 어려워 한동안 고대한어사전을 끼고 살았었다.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번역일에 흥미를 느낀 시발점이 이 때였다.
몇 주 뒤, 드디어 (사) 중앙아시아학회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의 막이 올랐다.당시 책으로만 뵙던 교수님들을 한 자리에서 뵙게되어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어쩌면 린메이춘 교수님도 유명하신 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기 시작했다.
이리 유명하신 분이 어찌하여 아무것도 없던 내게 먼저 본인의 박사 제자가 되어달라하셨는지는 아직도 알 길이 없다.첫 통번역 업무를 기점으로 중국 혹은 한국의 국립기관에서 주관하는 여러 학술 학회의 통번역 업무 요청이 적지 않게 들어왔고, 경력이 쌓이면서 규모가 큰 학회에서도 통번역 업무 부탁 연락이 왔다.
아직도 통번역은 내게 꽤 비중이 큰 부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린메이춘 교수님께선 내게 유독 엄격하신 분이셨다.
외국인이지만 중국인과 똑같이 말하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어를 잘 하길 원하셨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유학생이라해서 그 사정을 봐주는 법이 없었다.
당시엔 너무 힘들었지만 그 엄격함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 생각한다.최근 오랜만에 드린 연락에도 칼답장을 보내주신 지도교수님은 내겐 '츤데레 교수님'이시다.
마지막 박사제자인, 유일한 외국인 박사제자인 나를 끝까지 책임지시겠다 말씀하신 린메이춘 교수님!
하지만 여전히 '結者解之'와 '自力更生'을 강조하신다.
찬란한 교수님의 교직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한다.
교수님, 제자로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728x90반응형'박물관 알리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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