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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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족 시리즈 0.] 뒤늦게 찾은 운명, '초원로'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2. 2. 22:45
저는 해상 실크로드에 미쳐있는 1인입니다. 중국 유학 시절, 저희 지도교수님께서 초원로를 공부하라 4년 내내 타이르셨지만 저는 청개구리처럼 몰래몰래 해상 실크로드만 주야장천 파고들었고 그 주제로 국제학술회의에서 제법 발표도 했었습니다. 물론 몰래몰래요. 그런 제게 12월 국제학술회의 초청장이 난데없이 날아왔습니다. 하필 Session title도 '초원 도시와 물질문화'이더군요. 발표 요청을 거절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딱 2주 전부터 오랜만에 초원로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의 장난일까요? 아님 운명인 걸까요? '초원로'... 완전 매력덩어리더군요. 왜, 하필, 이제야 제 운명을 찾은 걸까요? 저처럼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 엉덩이가 평평 해질 정도로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놀랄 노자 아닙니까?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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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으로서의 고고학서울 생활기 2022. 10. 23. 13:02
‘고고학(考古學)’은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 하나의 ‘학문(學問)’이다. 서양에서 시작된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은 ‘Archaeology’라 명명한다. 그 어원은 ‘고대 물건에 대한 담론’이란 뜻의 고대 그리스어 ‘arkhaiologia’에서 출발한 것으로, Archaeos(‘과거’)와 Logos(‘논리’, ‘학문’)의 합성어이다. 19세기 말 일본에서 ‘Archaeology’를 ‘고고학(考古學)’으로 처음 번역해 사용하였고, 이 용어를 채용하여 중국과 한국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고고학은 ‘과거 인류가 남긴 물질적인 자료를 통해 당시의 문화(행위, 사회적 조직, 이념 등)를 복원하고 재현하는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고고학은 문화 복원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의 문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