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서울 생활기 2022. 10. 23. 13:02728x90반응형
‘고고학(考古學)’은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 하나의 ‘학문(學問)’이다.
서양에서 시작된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은 ‘Archaeology’라 명명한다.
그 어원은 ‘고대 물건에 대한 담론’이란 뜻의 고대 그리스어 ‘arkhaiologia’에서 출발한 것으로, Archaeos(‘과거’)와 Logos(‘논리’, ‘학문’)의 합성어이다.
19세기 말 일본에서 ‘Archaeology’를 ‘고고학(考古學)’으로 처음 번역해 사용하였고, 이 용어를 채용하여 중국과 한국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고고학은 ‘과거 인류가 남긴 물질적인 자료를 통해 당시의 문화(행위, 사회적 조직, 이념 등)를 복원하고 재현하는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고고학은 문화 복원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그리고 왜 변화했는가를 끊임없이 고찰하는 학문’이다.
모든 문화의 출현과 변화는 당대인의 선택에 의한 것으로, 당대인이 그러한 변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만 보다 정확한 문화의 복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고학적 자료가 곧 ‘물질적 자료’를 의미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문자 기록들 또한 참조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고고학은 자료를 수집하여 여러 ‘가설’을 설정하고, 더 많은 자료를 분석해 가설의 타당성을 입증한 뒤 하나의 추정 근거와 해석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꽤 ‘과학적인 학문’이다.
물론 아무리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할지라도 고고학적 연구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론은 사실 ‘현재 가장 타당성이 높은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고고학자들이 복원해 낸 과거 물질문화도 결국 하나의 추정일 뿐, 당시의 삶을 살았던 ‘당대인(當代人)’만이 그 정확한 정답을 알고 있다.
다만, 현재 우리가 그들을 만나 물을 수 없기에 여러 물질 자료와 문자 기록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과거 물질문화를 복원 및 재현해 그 변화 양상과 이유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 ‘고고학’이 탄생한 것이다.
728x90반응형'서울 생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동기 주조 실험 (4) (0) 2022.11.21 가을로 가득한 덕수궁에서의 추억 (0) 2022.11.13 한강과 함께한 힘찬 하루를 마감하며 (0) 2022.10.22 추억이 가득한 ‘한강’🌊 (0) 2022.10.22 서울에서의 추억 - 노들섬 편 (0)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