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빛을 잃은 유럽 - 이탈리아편세계 여행 일기 2022. 10. 18. 03:26728x90반응형
남편도 가을을 타는지 요즘 부쩍 영상통화를 자주 건다. 그저 내가 좋은가 보다. 으쓱으쓱!!
영상통화를 하다보니 뭔가 이상했다.
점점 화면이 어두워지다 못해 이젠 남편의 희번득한 흰자만 보이는 게 아닌가?
처음엔 할로윈이라서 흡혈귀 코스프레를 하는 줄 알았다. 이직을 하더니 이젠 아예 드라큘라로 다시 태어난 거냐며 나 혼자 웃고 있는데...
남편이 배시시 웃으며 전기료를 아끼려고 불을 아직 안 켜서 그리 어두운 거 다라 말하는데 놀랐다.현재 이탈리아의 경제는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 연합 국가 중 COVID-19 팬데믹이 제일 먼저 시작된 국가라 난리도 아니었다.
당시 나 또한 이탈리아에 반년 넘게 갇혀있었는데, 국경 봉쇄령과 지역 간 봉쇄령을 내려 이동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 심지어 마트에도 1 가족당 1명씩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관광으로 먹고살던 나라가 경유 항공 노선조차 다 막힌 상태니 국가경제에 타격이 큰 것도 당연한 이치지 않은가?
인플레이션은 당연지사였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져 이탈리아의 전기료는 109%나 인상된 상황이다.
연이은 전기료 인상으로 전체 물가가 인상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뉴스나 기사를 보면, EU 연합국가 중 전기료 인상이 가장 사악한 나라가 이탈리아임을 알 수 있다.외국인 친구가 꽤 있어 나 또한 2월 내내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운동에 참여했었다.
Facebook 프로필 사진에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얹는다던가 우크라이나 국기 사진을 올리는 정도의 소극적인 운동에 참여했지만 말이다.
(당시 유럽에서는 Facebook 프로필 사진을 통해지지 국가를 표현했는데, 비둘기 사진을 얹면 우크라이나 지지자, 러시아 국기를 얹지면 러시아 지지자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EU 유럽 연합 국가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는 유럽에 에너지 자원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결국 유럽은 전기료 인상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고, 상상을 초월한 전기료 인상은 또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영상통화를 마칠 때쯤,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한다. 그래도 우크라이나를 선택한 것이 옳은 일이다라고 말이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이지만, 그들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결코 전쟁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는 것이다.
728x90반응형'세계 여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견’이란 틀에 사로잡힌 우리 (1) 2022.10.18 COVID-19 Pandemic in Italy (0) 2022.10.18 한국을 사랑한 이탈리아 소녀 (0) 2022.10.17 북경에서 온 뜻밖의 선물 (3) 2022.10.13 아련한 추억이 있는, 日本 (1) 2022.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