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설악산 단풍 속 우리 부모님🍁서울 생활기 2023. 9. 30. 23:42
아버지의 취미는 등산이다. 100대 명산을 모두 다녀오실 정도로 등산을 좋아하신다. 그런 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등산을 하러 설악산에 가셨다. 대청봉에 오르셨다는 아버지는 귀가하시자마자 신나게 등산 이야기를 하신다. 입가에 미소를 띠며 여러 에피소드를 얘기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즐거워진다. 설악산을 등산하다 단풍을 마주하셨다는 아버지. 붉게 물들어가는 설악산을 우리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어 사진을 여러장 찍어오셨다. 아버지의 또 다른 취미는 사진촬영인데, 역시 아버지의 사진은 내가 찍은 허접한 사진들과는 영딴판으로 너무 멋졌다. 나도 멋진 사진을 찍고 싶지만 쉽지 않다. 물론 저런 예쁜 풍경 속에 내가 있다면 더욱 기쁘겠지만 날 찍어주는 사람은 없다. 남편이 오면 해외여행이 아닌 강원도로 여행을 가보..
-
가을로 가득한 덕수궁에서의 추억서울 생활기 2022. 11. 13. 21:37
긴장이 풀린 걸까요? 밀려왔던 숙제들을 하나둘 처리하고 나니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불끈 힘을 냈던 이유는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서울구경이 하고 싶다던 어머니. 덕수궁의 단풍을 보여주고 싶어 산책도 할 겸 서울역에서부터 덕수궁을 향해 걸었습니다. 덕수궁에 들어서자마자 당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단풍나무들🍁 저희 모녀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 있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수도 없이 덕수궁을 와봤지만 이토록 행복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은 유달리 빨리 지나가버렸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그녀,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운 밤입니다. 늘 고마워요. 엄마. 사랑합니다💖
-
지난 가을을 회상하며 얻은 깨달음세계 여행 일기 2022. 10. 25. 23:24
유독 정신없이 바삐 보낸 2022년, 벌써 가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믿고 싶지 않은가 보다. 도대체 뭘 했다고 시간이 이리 빨리 지나간단 말인가?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를 바라보며 문득 지난가을이 궁금해졌다. 그날의 난 뭘 했던 걸까? 호기심에 참지 못하고 퇴근 후 바로 노트북을 켰다. 사진 폴더 속 한편에 고이 남겨진 사진 몇 장을 보며 지난가을을 추억해보려는 의도였다.작년 가을 사진을 보다 보니 박물관에서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열심히 살았다는 게 느껴져 괜스레 뿌듯해졌다.2019년 가을, 자료조사를 위해 들렀던 일본 도쿄에서 찍은 사진도 발견했다. 특별전시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 도면을 열심히 그렸던 기억이 난다.2018년의 가을엔 각종 국제학술회의 및 학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