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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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령총 출토 유리 장신구 (1) - 유리구슬 장식 팔찌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4. 00:45
2021년 여름, 이전에 근무하던 대학박물관의 관장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관장님: "성실쌤, 지금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유리 특별전을 한다네? 유리 공부하는 사람이 가봐야지." 여름휴가를 떠나는 기분으로 춘천에 가보자 싶어 주말이 되자마자 곧장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태연이 리메이크한 '춘천가는 기차' 노래를 들으며 유리창 너머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죠. 저 멀리 보이는 파도처럼 행복이 제 가슴속으로 마구마구 밀려오더군요. 이게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도착한 국립춘천박물관! 단봉낙타가 저를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안녕? 유리가 뭐길래 절 이리 설레게 하는 걸까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인증샷을 마구마구 남겼습니다. 얼굴 사진 올리지 말라하신 분의 존함이 뇌리를 스치나, 전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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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덕천리 출토 유리구슬 목걸이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19. 22:37
석촌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을 소개하다 보니... 신라의 유리구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이를 다 소개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기에, 오늘은 '경주 덕천리 출토 유리구슬 목걸이'에 대해서만 간단히 소개해보려 합니다. 경주 덕천리 유리구슬 목걸이는 파란 유리구슬과 금박유리구슬 그리고 마노제 다면옥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신라의 대표적인 장신구 중 하나입니다. 예쁘지 않습니까? 아마 파란 유리구슬은 자주 보셨을 겁니다. 그래요.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지 파란 유리구슬이 없는 장신구는 마치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 들어온 유리구슬은 사실 '금박유리구슬'입니다.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탐스럽게 빛나는 금박유리구슬!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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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옥에오 유적 출토 유리구슬 장신구 (1)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19. 01:14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왔더니... 낯선 택배 하나가 현관문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책인 듯한데 뭔지 도통 알 길이 없었죠. 궁금함을 참지 못한 저는 신발도 벗지 않은 채 가위로 상자를 뜯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개최 2020 국제교류전 '베트남 옥에오 문화 - 고대 해상 교역의 중심 옥에오' 도록이지 뭡니까? 책을 들고 바로 카페로 달려가 도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술술~~~~ 읽히는 게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실 몇 년 전 옥에오 발굴 보고서 원본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이지만 보고서 내용을 볼 수 있었고, 유물 대부분이 해양 실크로드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환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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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고분군 출토 유리구슬의 용도와 기능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17. 20:28
사람의 마음은 갈대라지요. 정말 그런가 봅니다. 유리기만 공부하던 제가 요즘 유리구슬에 자꾸만 눈이 갑니다. 참아보려 애써봤지만, 눈이 가는 걸 어찌하겠습니까. 당분간은 유리구슬을 주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얼마 전,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덕에 조회수가 소폭 상승하여 룰루랄라 노래를 불렀습니다. 희한하게도 '석촌동 고분군'에서는 유리기는 보이지 않고 온통 유리구슬만 출토되었었죠. 왜일까요? '고고학'은 단순한 '역사 복원'을 넘어 '왜?'를 언급해야만 하는 학문입니다. 물론 그 결론은 현대인이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제시하는 하나의 가설일 뿐이지만 말이죠. 그럼 함께 생각해봅시다. 유리구슬... 한국 삼국시대의 유리구슬은 분명 '장신구의 구성요소'로 사용되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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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国立博物館の特別展示, '誕生! 中国文明'박물관 알리미 2022. 10. 7. 18:52
오랜만에 들린 고향의 내 방 책장에 꽂힌 책 한권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0년 7월 6일부터 9월 5일까지 동경국립박물관 평성관에서 개최했던 '탄생! 중국문명' 특별전 도록이 그 주인공이다. 2010년 8월 당시 나는 외국에서의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철부지 소녀였다. 고고학에 막 관심을 가지게 된 상황이라 감탄사만 연발할 뿐, 이 전시의 온전한 가치를 이해하진 못한 나...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난 지금에서야 이 전시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그저 통탄스러울 뿐이다. 제 1부 왕조의 탄생, 제2부 기(술)의 탄생, 제3부 미의탄생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이 특별전은 중국 하남성의 중요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집성해 전시를 했던 터라 꽤 퀄리티가 높았던 전시였다. 천만 다행인 것은 중국에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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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추억이 있는, 日本세계 여행 일기 2022. 10. 7. 01:14
짧은 기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일본에서 '난생 처음' 접해본 것들이 적지 않았다. 외국에서 생활해 본 것도, DSLR 카메라를 구입해 유물을 촬영해본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지금도 사진 찍는 걸 꽤나 좋아하는 건 다 이때의 경험 덕분이다. 외국에 가본 적도 없던 내가 용감히 일본행 티켓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日本東京工艺文化研究所에서 진행하는 유물 복원 실험 실습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는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이곳에서 내가 복원실험 연구대상으로 선택한 유물은 '중국 출토 유물' 이었다. 게.다.가!! 東京国立博物館에서 하필 '誕生! 中国文明' 특별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일본에서 접한 유물의 대부분이 중국 유물이라니.. 그것도 고작 두 달 남짓한 이 짧은 기간동안 말이다. 이쯤되면 중국행이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