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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서 처음 관람한 유리 특별전시 (2) - Faience와의 만남
    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0. 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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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전체 면적에 비해 다소 작은 전시실에서 개최된 '유럽 유리 예술 작품전'.

    다른 전시실엔 그래도 관람객이 제법 있었지만, 유리 특별전시실은 휑하기만 했다.
    유리가 비인기 분야라는 걸 절실히 느꼈던 전시다.

    여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 '유럽 유리 예술 작품전'

    시대별로 잘 전시된 유리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관찰하면서 장식기법의 변화 양상을 살펴봤다.
    먼저, 고대 유리기를 살펴보자.
    표면이 매끄럽고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현대 유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파이앙스(Faience)’라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찬란한 꽃을 피웠던 '파이앙스 문화'.

    그래서일까?
    유물 열람을 위해 들렀던 영국에서 미라와 함께 파이앙스를 지겹도록 만났던 기억이 난다.

    요령성 박물관에서 만난 파이앙스(Faience)


    엄밀히 말해 '유리(Glass)'라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지만 유리의 탄생을 설명하기 위해 반드시 언급해야만 하는 존재, 파이앙스!

    기원전 4000년경에 등장한 파이앙스는 '유리질 유약을 바른 도자기'이다. 막대, 구슬, 접시, 잔, 병 등 여러가지 종류로 제작된 파이앙스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유럽의 여러 박물관을 다니며 봤던 파이앙스는 파란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파란색을 유독 좋아하는지라 이집트 특별전에서도 파이앙스만 죽어라 찍었었다.

    파랑이 덕후의 눈길을 사로잡은 '파이앙스'는 화려한 문양을 자랑한다.

    신라 토기에 시문된 '파상문(波狀文)'을 닮은 물결무늬로 장식된 파이앙스가 여러 전시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신라 토기의 파상문과 달리 파이앙스 표면에 장식된 문양은 새겨 넣은 것이 아니다.

    우선, 파이앙스 표면에 다른 색상의 막대를 함께 부착해 고온으로 녹인다. 이 후, 갈고리 모양의 가는 막대를 이용해 문양을 장식하게 되는데, 장식 방법은 꽤 간단하다.

    일정한 간격을 둔 채 갈고리 모양의 가는 쇠막대를 직선을 긋는 것처럼 아래로 향하게 그어 내려가면서 문양을 장식하기만 하면 완성!!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이기에 고대 이집트인이 이 문양을 고집한 건 아닐까 싶다.

    파이앙스(Faience) 문양 시문 방법


    파이앙스의 표면은 매끄럽기보다는 거친 느낌이 강하며, 맑고 투명하기보다는 탁한 색상이 주를 이룬다.
    당시에는 석영 혼합 비율 등에 대한 인지 부족으로 선명하고 투명한 느낌의 발색이 어려웠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열망은 고스란히 후대로 이어져 훗날 '유리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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