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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처음 관람한 유리 특별전시 (4) - 변형기의 유리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0. 20. 22:24728x90반응형
제작기술의 발달로 유리가 일상생활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로마제국시대의 유럽.
476년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 유리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그것은 바로 "유리의 다양화"이다.
화려한 장식이 부착된 로만 글라스도 있지만, 대부분의 로만 글라스는 생활용기의 성격이 강해 특별한 장식을 가미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허나 위의 사진을 보면... 확실히 로만 글라스와는 대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화려하다."
정말이지 확연히 달라진 유리의 모습에 "아내의 유혹"이 떠오를 지경이다.
처음 이 유리기들을 접했을 땐 할 말을 잃었다. 저리 과도한 장식을 부착하지 않아도 아름답기만 한 유리를 왜 저토록 못살게 굴어야만 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중도"와 "여백의 미"를 잃어버린 이 시대의 유리기들은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오래도록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런 본연의 모습을 유지한 유리기가 더 좋다.
다양한 문화와 접촉하면서 로마인들의 기호에 맞게만 제작되었던 유리기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여러 기호들이 선택적으로 뭉쳐 하나의 새로운 유리 문화를 만들어 내었고, 이 문화는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었다.
내 눈에는 그리 아름답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신기한 점이 있다면...
요령성 박물관에서 처음 접했을 땐 거부감이 들던 변형기의 유리기들이 여러 박물관을 관람하며 자주 접하다 보니 또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역시... 유리건 사람이건 "정(情)"이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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