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 유리병 제작기 (3)

유리판을 원하는 디자인으로 자르기만 하면 끝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절단용 칼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곡선 등을 원하는 디자인에 맞게 정리하고, 잘려진 유리판의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한데…

글라인더를 이용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왜냐?
엄청난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글라인더 자체가 굉.장.히 무서웠기 때문이다!!

글라인더로 유리 절단면을 다듬는 모습

긴장을 한 탓인지,
내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어 자세가 불편해 보였나보다.
선생님께서 친절히 긴장하지말라며 글라인더 사용법과 팁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몇 조각을 다듬다보니 점차 요령이 생겼고, 이내 편안한 마음으로 유리 표면을 다듬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완성된 유리 조각들!!

글라인더 공정을 거쳐 매끄럽게 다져진 유리 조각들

이렇게 다듬어진 유리 조각들을 도면에 얹어 퍼즐처럼 잘 맞춰지는지 확인해봤다.
생각보다 잘 맞아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음하하하😎

자, 이제 이 유리의 외면에 동테이프를 부착해야한다.
유리 조각들을 접착하기 위해 납땜작업을 해야하는데, 아무리 유리 표면을 다듬었다하더라도 바로 납땜작업을 해버리면 유리 조각들이 다시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듬어진 유리조각의 외선을 따라 동테이프를 부착!!

동테이프까지 붙였더니 제법 그럴싸한 모습을 드러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출토 사리 유리병💚
이 상태로도 충분히 마음에 든다.

유리조각 외선을 따라 부착한 동테이프

이 후, 납땜 과정을 거쳐 유리 바닥판까지 부착을 하면!
완성❤️🧡💛💚💙💜
뿌듯하다 못해 날아갈 지경이었다.

유리 공예에 소질이 있는 걸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업에 참여했던 것 같다.

드디어 완성된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 유리병’💚

대구에서 태어난 이 아이와 함께 서울로 왔다.
잘 부탁한다, 유리병아😉

우리집으로 함께 온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 유리병’

박물관이란 공간을 넘어,
💙유리💙가 우리 일상생활에 보다 친숙한 존재로 기억되길 바라며…
오늘도 열일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