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주조 실험 (2)

35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 에어컨이 없는 강의실은 그야말로 찜통이었다. 용광로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 잠시 강의실 뒤편에 앉아 수업을 듣는데… 여학생 몇 명이 우르르 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자기들도 더웠다며 웃으며 다가오는 내 룸메이트와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직도 가끔 안부를 물으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찜통같은 강의실 밖에 나와 강연을 듣던 우리

다음날, 우리가 들린 곳은 청동기 주조 실험장이었다.

각종 청동기의 용범으로 가득한 청동기 주조 제작 실험장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탁 샘플

하루 종일 실험장에서 중국 청동기 주조 제작 과정을 차례로 살펴본 우리.

학생들은 무더위도 잊고서 옹기종기 모여 동경 제작 과정을 살펴보느라 분주했다.

고온에 녹은 청동용액이 담긴 도가니

이분법으로 제작된 토범에 청동용액을 붓는 장면

토범에서 분리하기 전의 동경

사실 일본에서 이런 실험들을 워낙 많이 봤었다.
중국에도 이런 실험장이 있다는 게 놀라웠고 청동기 시료를 분석하는 과학기술도 상당히 발전한 단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온갖 화학 용어를 중국어로 듣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유리의 화학 분석을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사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왜냐?
시험을 통과한 학생에게만 수료증을 줄뿐더러 모든 시험 통과자에게 다 수료증을 주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룸메이트를 붙잡고 복습을 하며 밤을 지새웠고 많은 화학용어와 전공용어를 배울 수 있었다.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