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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의 꿈을 찾다.서울 생활기 2023. 8. 13. 23:44
잠시 꿈을 잊고 살았다. 하루하루 눈앞에 있는 일들만 처리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리 흘러버렸다. 원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지냈다. 현재가 너무 즐거워서일까? 현실에 안주해 잠시 내 꿈을 잊고 지냈다. 나름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여러 조언을 해준 고마운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내 꿈이 무엇인지, 내게 어울리는 진로가 무엇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려주었다. 지금의 내가 걸어온 길이 허망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고백하였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 너무나 잘해오고 있어 대견하다 말해주었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듯한 길이라 부담스럽다 하였는데 그보다 더 나와 어울릴 순 없다 말해주었다. 난 늦었다 생각했지만, 전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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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규문수지여행지도閨門須知女行之圖, 조선이 요구한 여성상박물관 알리미 2023. 8. 13. 14:43
몇 달 전, 흥미롭게 관람하였던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 ’의 도록을 받았다. 도록 구성이 궁금하여 당장 상자를 열어보았더니만, 어라? 도록옆에 주사위 하나가 떡하니 있는 게 아닌가? 주사위라… 궁금함에 도록을 펼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록 안에는 커다란 종이 한 장이 들어있었다. 바로 였다. 조선 제19대 왕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가 만든 여성을 위한 교육용 놀이판으로 라고도 불린다. 장희빈에게 왕비 자리를 빼앗겨 사가로 쫓겨났던 인현왕후가 만든 규문수지여행지도에서 우리는 조선이 요구한 여성상을 엿볼 수 있다. 놀이판에 적힌 내용을 보니 조선시대 여성의 이름과 그 인물들의 행실을 간략히 적어놓았다. 조선이 요구한 이상적인 여성상만을 적었을 것 같지만, 선행목 외에도 악덕목과 관련된 사례가 적혀있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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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mark] 코펜하겐 보트투어세계 여행 일기 2023. 7. 30. 15:42
덴마크 코펜하겐을 정복하겠다며 야심 차게 구매했던 ‘코펜하겐 카드’ 덕에 ‘보트투어’도 편히 즐길 수 있었다. 코펜하겐 카드를 이용하려면 뉘하운 운하가 아닌 감 멜 스트란드 운하에서 출발하는 보트를 타야만 했기에 곧장 그리로 걸어갔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보트 탑승권을 받을 수 있어 편했다. 럭키!!😉 보트투어 탑승자가 적을 거라 생각했지만,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왔고 결국 만석이 되었다. 보트 탑승객 중 아시아인은 일본인 부부와 나 3명이 전부였고 대부분이 영국인, 유럽인 그리고 미국인이었다. 보트가 출발하자 가이드 선생님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사진 속 빨간 조끼를 입으신 분이 보트투어 가이드이신데, 무려 4개 국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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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mark] 코펜하겐 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 (1) 시티 캠퍼스(City Campus)세계 여행 일기 2023. 7. 26. 06:23
유럽 대학교 교수님의 연락을 받아 우연히 참석하게 된 . 이번에는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AKSE학회가 열린다 하여 혼자 배낭만 짊어진 채 덴마크로 왔다. 학회발표전날, 산책 겸 미리 코펜하겐 대학교가 어떤 곳인지 구경이나 해볼 요량으로 구글맵을 검색하여 코펜하겐 대학교를 검색해 보니.. 캠퍼스가 4개란다. 모든 캠퍼스는 들리는 건 무리인 듯하여 ‘시티 캠퍼스(City Campus)’와 학회장소인 ‘남부 캠퍼스(South Campus)’만 들렀다. 먼저 들린 ‘시티 캠퍼스(City Campus)’는 규모가 생각보다 커 놀랐다. 입구를 몰라 헤매다 리셉션의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친절히 캠퍼스 안내지도를 꺼내 각 캠퍼스의 위치와 남부 캠퍼스로 가는 방법까지 상냥하게 가르쳐주셔 감사했다. 코펜하겐 대학교 시티 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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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mark] 코펜하겐 시립 박물관(Copenhagen City Museum) (1)세계 여행 일기 2023. 7. 23. 16:13
드디어 오후면 덴마크를 떠난다. 이대로 떠나기는 아쉬워 아침 일찍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서는 종종걸음으로 에 들렀다. 코펜하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박물관에서는 시대별 코펜하겐의 지도와 다양한 사진과 도면, 주택, 가구, 의복, 생활 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코펜하겐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증언할 다양한 자료들을 소장, 전시한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서울역사박물관과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었다.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세련되고도 재미있게 기획한 전시를 보느라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런데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였다. 얼마 전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을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 더욱 눈길이 갔다. 사실 스테인드 글라스의 역사와 변천에 대해서도 취미 삼아 공부해 본 적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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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서울 생활기 2023. 7. 21. 20:03
멋진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다. 좋은 차, 큰 집, 명문대… 이런 단편적인 것들로 그 사람을 멋지다 평할 순 없다고 본다. 단순한 나의 눈에 비친, 내 가슴을 떨리게 할 정도로 멋진 분들은 요량을 부리며 쉽게 얻으려 하기만 하는 그런 이들이 아니다. 가난해도 충분히 멋질 수 있다. 학력이 전부가 아니다. 연봉엔 귀천이 있을 수 있으나 직업엔 귀천이 없다.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바를 책임감 있게 임하는 사람, 자기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사람. 이들보다 멋진 사람은 없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름다운 거리를 걸으며 나 자신에게 되물어 보았다. 나는 정녕 나 자신에게 떳떳한가를 말이다.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았다. 나름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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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테베레강(Tevere River)의 석양을 바라보며세계 여행 일기 2023. 7. 21. 07:26
남편이 예약한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서는 ‘테베레강(Tevere River)’을 건너야 했다. 테베레강에는 여러 다리가 있지만 남편이 선택한 곳은 ‘가리발디 다리(Ponte Garibaldi)’였다. 가리발디 다리의 저녁노을이 가장 아름다워 여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데… 코너를 돌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리 부부 외에도 많은 유럽인들이 테베레강의 석양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석양이라 할지라도 혼자였다면 이리 낭만적이진 않았을 거다. ‘테베레강(Tevere River)’의 잔상이 아직도 아른거리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였기 때문이리라. 아름다운 곳, 맛있는 것을 마주할 때면 내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는 남편이 참 고마웠다. 사진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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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성실한 고고학도, 역사학에 빠지다.서울 생활기 2023. 7. 19. 20:09
줄곧 고고학 전공 서적만 끼고 살았다. 그런 내가 요즘 역사학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 오랜 기간 유학을 한 덕에 해외 여러 박물관과 유적지에 들릴 기회가 많았다. 그때마다 유물만, 특히 유리만 보고 또 보던 나다. 그런데 공부를 해보니 역사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역사학, 서지학… 공부할게 태산이다. 한국사, 세계사… 머리가 아파온다. 그간 연구에 소홀했던 나를 반성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보려 한다. 나를 믿어준, 기회를 주신 분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책을 읽고 집에서 밀키트나 해 먹으려 했는데… 친한 선생님들께 연락이 왔다. 오늘 할당량은 채웠으니 책을 덮고 저녁식사장소로 이동해야겠다. 일도, 연구도, 노는 것도 열정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