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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위한 박물관, 고고학의 필요성박물관 알리미 2023. 5. 23. 22:11
난 사고가 매우 자유로운 사람이다. 날 보기만 해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만큼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실 보수의 끝판왕 박물관과 과연 어울릴까 고민한 적도 있다. 그런 나의 박물관계열 첫 직장은 ‘서울여자대학교박물관’이었는데, 그곳에서 좋은 학예사 선생님을 만나 박물관일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박물관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유는 ‘사람’을 좋아해서다. ‘대중을 위한 박물관’ ‘대중을 위한 고고학’ 사실 박사논문을 쓰면서도 매번 느낀다. 반드시 진부하고 어려운 논문이 좋은 논문인가에 대한 의구심으로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이에 대한 열망으로 대중고고학회에 참석해 발표를 듣기도 했다. 대중에게 박물관과 고고학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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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정원 힐링기세계 여행 일기 2023. 4. 16. 22:39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정원이 핫플레이스라는 소문은 익히 들었으나 정작 눈으로 확인할 기회는 없어 내심 아쉬웠습니다.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빛나는 소식을 안고 돌아온 한 선생님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문득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정원이 떠올라 곧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갑작스레 들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정원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넋을 잃은 채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경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찰칵찰칵 요란한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리더군요. 함께 온 선생님이 휴대폰으로 저를 마구마구 도촬(?)하는 소리였습니다. 사실 만나는 모든 분들이 저를 걱정할 정도로 몹시 피곤한 상태였는데, 잠시나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정원에서 힐링을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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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 그녀는 멈춤박물관 알리미 2023. 3. 23. 20:58
유학시절부터 서울살이에 적응 중인 현재까지 너무 많은 대단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심히 놀란 나머지 저는 멈춰 서고야 말았지요. 그렇다면 멈춤은 곧 도태를 의미할까요? 전혀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멈춰있다고 제가 공부를 소홀히 한적도 일을 등한시한 적도 없습니다. 제가 잠시 멈춘 건, 제 시선을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멋진 분들을 많이 뵈었거든요. 이번주 토요일, 청계천박물관에서 중요한 교육이 진행됩니다. 잠이 안 올 정도로 설렙니다. 제겐 여러 가지 꿈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니까요. 요즘 긴장을 하면서 일을 하는 터라 퇴근 후면 나른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멋진 분들과 함께 즐겁게 일을 하고 퇴근 후 달달한 음료를 마시며 전공서적을 읽거나 글을 적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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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엔 없는게 없다.서울 생활기 2023. 3. 19. 08:37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여동생덕에 원 없이 웃었던 어제. 석촌호수엔 정말이지 없는 게 없다. 1. 아름다운 노을과 꽃봉오리를 맺은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2. 나보다도 팔자 좋은 거위와 오리도 함께 살고 있다. 3. 내 이름의 부동산도 있다. 4. 맛집도 있다. 5. 친구와의 추억도 있다. 일상을 공유하는 게 요즘 트렌드 아닌가? 대세를 따르다 일기장이 되어가고 있는 이 티스토리를 다시 학구적으로 바꿔봐야겠다. 친구들과 벚꽃놀이부터 다녀오고 난 뒤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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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Shanghai)에서의 추억세계 여행 일기 2023. 3. 15. 08:57
어젯밤 반가운 소식을 하나 접했다. 드디어 관광비자로 중국에 갈 수 있단다. 중국의 외국인 입국 제한 전면 해제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정치? 외교? 사상? 이런 건 모른다. 복잡한 건 딱 질색인 단순한 내가 그런 걸 알리가 있겠는가? 그저 중국에서 오랜 기간 유학을 한 터라 그때의 추억이 그리워 여행이나 가볼까 하는 요량에 설렜을 뿐이다. 그럼 어디로 갈까? 3초 만에 떠오른 도시는 아이러니하게도 ‘상하이(Shanghai)’였다. 베이징에서 유학을 했지만 상하이와의 인연이 제법 깊은 까닭이다. 지금은 한강에서 물멍을 즐기지만 중국에선 ‘황푸강 물멍’을 즐기곤 했다. 물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항상 들리던 곳이 바로 와이탄(外滩, The Bund [Wai Tan])‘이다. 상하이 출장을 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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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곳만이 전쟁터겠는가?서울 생활기 2023. 3. 9. 19:26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붐비는 구내식당. 비단 이곳만이 전쟁터겠는가? 평화로워 보이지만 절대 평화로울 수만은 없는 것이 세상이다. 수많은 전쟁을 통해 역사는 변해왔고, 지금도 어느 한 곳에서는 평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국가도 있다. 몸이 좋지 않아 핫팩을 목뒤에 넣은 선생님 한 분. 고달픈 삶의 현장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내가 춥다는 말에 바로 핫팩을 내어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실 이직을 생각하지 않고 올해도 이곳에 머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근무환경’이 좋아서다. 이토록 좋은 관장님, 학예연구사 선생님들, 연구원 선생님들을 떠난다는 걸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요즘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체력이 말이 아닌지라 내 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속상했다. 그래도 나를 이해해 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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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 병풍의 나라2’를 보다.서울 생활기 2023. 3. 3. 20:06
그렇습니다. 오늘은 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마지막 수업입니다. 전시관람을 끝으로 연합뉴스에 놀러(?) 갈 핑곗거리가 사라졌습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전시된 51점의 병풍은 정말 매력이 철철 넘쳤습니다. 병풍이 이리 매력적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자나 깨나 신분을 나타내는 병풍도 있는가 하면, 종교를 상징하는 병풍도 있고요. 지도가 그려진 병풍도 있습니다. 그런데 병풍보다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사실 저는 말입니다. 3개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요. 좋은 인연들을 뵙게 된 것도 참 기뻤습니다. 수료식만을 남긴 채 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도 도 막을 내렸습니다. 좋은 교육을 기획해 주신 연합뉴스 K컬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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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에너지 충전 중🧘🏻♀️🔋서울 생활기 2023. 2. 27. 14:37
황금 같은 대체휴일인데 기운도 없고 온 뼈마디가 쑤시는게 심상치 않다.🥹 점심을 먹으며 창밖을 보는데 날씨가 너무나 좋다. 집 안에만 있기엔 정말 아까운 하루 아니겠는가? 어차피 아프다고 해서 일을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니, 에너지 충전도 할 겸 좋아하는 카페로 향했다. 가벼운 코트를 걸치고 걸어도 따뜻하기만 한 봄날씨에 콧노래가 절로 난다. 좋아하는 팝송을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룰루랄라 한강대교를 건너 목적지 도착! 북카페를 가득 채운 봄햇살에 소녀가 된 마음으로 카페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나지막한 클래식 음악과 고소한 커피향에 미소가 절로 난다. 헤헷😆 역시 내 선택은 옳았다. 전력질주를 하다 보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마라톤 완주를 위해선 잠깐의 쉼표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때로는 거창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