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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실크로드, 고고학, 역사, 박물관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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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유리 공화국, 베네치아의 '무라노섬(Murano)'
    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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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데없는 해외 국제학술대회 발표 초청과 원고 요청으로 오랜만에 공부다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쩜... 실크로드 공부가 이리 재미있을 수 있을까요?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전공서적을 읽다 불도 끄지 않은 채 잠들기 일쑤입니다.

    김성실... 기특한 것! 드디어 정신 차렸구나. 토닥토닥


    책을 읽다보니 베네치아(Venezia, Venice)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 부분이 있더군요.
    베네치아라...
    전공이 전공인지라... 베네치아 하면 이탈리아 유리 공화국이라 불리는 '무라노 섬(Murano)'이 바로 떠오릅니다.

    2015년, 엄청난 인파를 뚫고 겨우 도착한 '무라노섬(Murano)' (김성실 촬영)


    무라노 섬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녔지요.
    세상에 만상에나...
    글쎄 길가에 온통 유리 공방과 상점이지 뭡니까?
    아이 좋아!!

    100여 개의 유리 상점이 있으며, 도시인구 4분의 1 정도가 유리 공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았던 '무라노 섬'!!
    물론 정확한 숫자 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눈 앞에 정말 유리 공방들이 즐비한 모습을 보니 어찌나 좋던지...
    지금도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내친김에 그 유명하다는 '유리박물관(Museo dell'Arte Vetrario)'도 들렀습니다.
    음하하하하하.

    무라노 섬 '유리박물관(Museo dell'Arte Vetrario) ' 참관 사진

    제4차 십자군 원정으로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었던 1204년, 다수의 유리 공예 장인들이 베네치아로 도망을 가면서 유리 마을을 형성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무라노에만 유리 공예가가 집중적으로 거주한 건 아니었죠.

    그런데...
    1291년, 베네치아 의회의 엉뚱한 발상으로 유리 공예가들은 졸지에 무라노 섬이라는 작디작은 인공 산호섬으로 강제 이주를 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만, 글쎄 베네치아에서는 유리 공방의 '유리 가마'가 잠재적인 대화재의 원인이라 생각했다네요. 그래서 베네치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유리 공예가들을 무라노 섬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말도 안 돼!! 쩝.

    그나마 다행인 건 무라노 섬으로 강제 이주한 유리 공예가들에게 특권을 주며 그들을 달랬다고 하네요.
    여러 특권이 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특권이 있습니다.
    유리 공예가의 딸들은 '베네치아의 부호'에게 시집을 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답니다.
    계 탔군요. 부럽쓰!!

    물론 베네치아 의회가 당근만을 쥐어준 건 아닙니다.
    '유리 공예에 관한 비밀을 누설할 경우, 혹형 또는 사형에 처한다'는 법령을 반포할 정도로 무라노 섬만의 고유한 유리 제작 기술을 철저히 보호하려했다고 합니다.
    이건 많이 무섭쓰!!
    난 그냥 부호에게 시집 안 가도 됨. 너나 하삼.

    무라노 섬에서 판매하는 유리가 워낙 고가라 기념품을 사지는 못했습니다.
    도록과 책만 사서 한국에 왔습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유리 제품도 마구마구 사 오렵니다.
    그러려면 다음 주도 열심히 일해야겠지요?
    열일 하겠습니다.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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