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기
-
2022년을 함께 한 청계천서울 생활기 2022. 12. 26. 21:12
2022년을 시작할때만 해도 가끔 산책할 때 들리던 청계천을 매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청계천은 제 운명이었나봅니다. 이곳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마음’과 ‘정’이라는 걸 나눈 사이이기에 고맙기만한 인연들입니다. 이젠 박물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야한다는게 도통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새로운 꿈을 위해 나아가기로 한 이들을 응원합니다. 1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나름 학문적으로도 성과가 있었고, 여러 분야의 훌륭한 분들을 만나 뵙기도 했습니다.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도 계시다는게 낯설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몇개월사이에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부디 사실이길 바랄 뿐입니다. 2022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모..
-
상상치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서울 생활기 2022. 12. 18. 17:19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기다리는 날이 '크리스마스'입니다만, 이젠 크리스마스가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게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2022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건 아닌지 고민이 많아 잠을 설친 적도 있습니다. 산타할아버지께서 가엽디 가여운 저를 하늘에서 보고 계셨던 걸까요? 12월이 되자 '상상치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구마구 보내주시는 게 아닙니까? 먼저, 제가 에 제출한 Session abstract이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캐럴을 들으며 원고를 쓰던 중이었는데, 너무 기뻐 춤출 뻔했습니다. 꺄올! 너무 좋아 어쩜 좋아! 내년 학회들도 열심히 준비해야겠습니다. 힘이 불끈 납니다. 으라차차!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좋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기..
-
[연합뉴스 여행자학교 2기 수강후기] 김별아 작가, ‘삶과 문학, 삶의 문학’서울 생활기 2022. 12. 7. 12:53
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김태식 단장님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2기 강의 개설 소식! 라인업이 워낙 쟁쟁했기에 과감히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퇴근 후,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종로를 지나 도착한 연합뉴스 빌딩 9층 교육실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연합뉴스 K컬처 기획단 김태식 단장님께선 무슨 연유로 그리 호들갑을 떠신 걸까요? 수강생이 이리도 많은데 말이죠. 김별아 작가님의 ‘삶과 문학, 삶의 문학’ 강의를 듣다 보니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성공한 작가로서 멋진 삶을 살고 계시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는 걸 이번 강연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세상엔 쉬운 일 따윈 존재하지 않나 봅니다. 활활 타오르는 애사심 때문일까요? 김별아 작가님의 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
-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그리고 ‘서울역사박물관(Seoul Museum of History)’서울 생활기 2022. 12. 2. 19:02
어제 서울역사박물관을 다녀와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저이기에 제가 아는 어휘력을 총동원하여도 그날 제 기분을 온전히 표현할 자신이 없을 정도로 ‘서울역사박물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좋았습니다. 저의 직급을 막론하고 말입니다. 어제의 여운을 뒤로하고 출근을 했는데, 교육실 문 앞에 박스가 와있더군요. 상자를 뜯어보니…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이라 적힌 흰 봉투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요.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란 건 전 세계인이 다 알 겁니다. 암요. 그렇고말고요. 앞엔 뭐가 적혔나 한번 뒤집어 봤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던 정체는… 어랄랄라?? ‘서울역사박물관(Seoul Museum of History) 2023년 달력’이었습니다. ‘연말에 달력 처음 받아보나?’라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
티스토리가 준 변화 몇가지서울 생활기 2022. 11. 28. 12:30
티스토리를 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티스토리를 시작하자마자 카카오톡에 문제가 생기질 않나 난리 부르스여서 나랑 안 맞는 건가 했습니다. 그래도 쉬는 시간 짬짬이 취미로 글을 적는다는 게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가벼운 글을 적고 있는데… 티스토리 덕에 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1.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생겼습니다. 페북 잘 보고 있다, 글 잘 읽고 있다며 먼저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물론 다들 박물관이나 고고학, 역사학 분야 전공 선생님들 혹은 유사분야 기관 선생님들로 한정되긴 했지만요… 이건 아마 제가 주야장천 셀카(셀피)를 올려서 그런 듯합니다.😅 2. 글을 쓰는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논문만 쓰다 보니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일로 느껴질 때가 가끔 있..
-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서울 생활기 2022. 11. 24. 19:00
출근-열일-퇴근-집안일-카페-집-쪽잠... 쌓여있는 일을 처리하느라 화장은 커녕 잠잘 시간도 없이 지냅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22년. 돌이켜보니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더군요. 뿌듯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급히 카페로 가려는데... 어머니가 보낸 카카오톡 메세지에 잠시 멈춰섰습니다. 뭔가 싶어봤더니... 오이잉????? 저희 아버지셨습니다. 눈을 의심했습니다. 집안일이라곤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으신 아버지가 요리라니요. 행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제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그래요. 현재가 중요합니다. 이번 주말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드셔보시는 건 어떤가요? 함께 장도 보고 요리도 해보면서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평안한 저녁..
-
청동기 주조 실험 (4)서울 생활기 2022. 11. 21. 22:30
구리 원석을 두드리고 또 두드렸습니다. 조각의 크기가 작을수록 잘 녹으니까요. 생각보다 무거웠던 이 구리 원석을 분쇄하느라 학생들의 얼굴은 점점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피하진 못했죠. 40도가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지칠 법도 했지만 수다도 떨며 즐겁게 실습과정에 임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점토로 화로를 만들고 제련을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모두가 함께 열정적으로 부쉈던 석탄들을 사용할 때가 왔습니다. 원석 분쇄 작업을 마친 뒤 그제야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학생들.. 왜 이리 시커멓게 됐냐며 서로를 보며 웃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시커먼스가 된 학생들은 한참을 웃다 일제히 화로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왜냐? 불쇼가 시작되었거든요. 먼저 모터를 이용해 공기를 주입하는 현대식 방법으로 실..
-
가을로 가득한 덕수궁에서의 추억서울 생활기 2022. 11. 13. 21:37
긴장이 풀린 걸까요? 밀려왔던 숙제들을 하나둘 처리하고 나니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불끈 힘을 냈던 이유는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서울구경이 하고 싶다던 어머니. 덕수궁의 단풍을 보여주고 싶어 산책도 할 겸 서울역에서부터 덕수궁을 향해 걸었습니다. 덕수궁에 들어서자마자 당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단풍나무들🍁 저희 모녀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 있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수도 없이 덕수궁을 와봤지만 이토록 행복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은 유달리 빨리 지나가버렸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그녀,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운 밤입니다. 늘 고마워요. 엄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