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성실한 고고학도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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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유혹이든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서울 생활기 2023. 2. 26. 11:18
자신감 빼면 시체인게 바로 ‘김성실’이다. 그런 날 초조하게 만든 유혹이 있으니…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유혹한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유리들이 나를 유혹한다. 그 어떤 유혹이든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국제학술대회가 나를 기다린다. 초청받을 때만 해도 그저 좋아 헤벌쭉 이었지만, 엉망으로 발표하면 국가망신이다. 왜, 하필, 어째서 나란 말인가? 실크로드 도시들이 나를 울리고, 영어전공용어가 나를 또 울리고, 수많은 해외학자들의 논문들이 나를 대성통곡하게 만든다. 쉬울 줄 알았던가? 만만할 줄 알았던가? 그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음을 아침에 깨닫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와중에 어제 만난 모 기업 대리님인 여동생의 말이 떠올라 힘을 내볼까 한다. “언니만큼 멋진 사람을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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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카자흐스탄 알마티박물관 교류 로비전 ‘대초원의 진주’ 연계 교육세계 여행 일기 2023. 2. 12. 21:44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운영한 카자흐스탄 알마티박물관 교류 로비전 ‘대초원의 진주’ 연계 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한-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전시 연계 교육인지라 특별한 분이 강연을 이끌어주신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과감히 신청했던 이번 교육! 초청강연자는 바로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다울렛 이브라예프(Daulet Ibraev)서기관’님이십니다. 수업이 끝나고 서기관님과 명함교환도 하고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얼마나 긴장했던지 기절할 뻔했습니다. 아직도 떨리는군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소개 그리고 고대와 현대의 카자흐스탄 문화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신 서기관님!! 그리고 강연 중간에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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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 여전히 넌 날 설레게 해😉세계 여행 일기 2023. 1. 28. 23:40
전시연계교육이 끝나고 진행된 수료식! DSLR 카메라로 연사 촬영을 하던 중 파바박 나는 셔터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지더군요. 신났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래요. 전 아마 사진을 좋아하나 봅니다. 오늘 일찍 출근한 김에 점검도 할 겸 다시 카메라를 잡아보았습니다. 신이 난 나머지 연구원 선생님께 사진을 찍어달라 간청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찍으며 까르르 웃느라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지요. 급하게 출근하느라 머리가 산발귀신 해그리드 모드이지만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카메라 때문이냐고요? 뭐 일부분은 맞지만 그것 때문만 일리가요. 청계천박물관은 여전히 저를 설레게 합니다. 2023년 한 해도 쭈~욱 이곳에 뼈를 묻으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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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쿠다기 주지크(Kudagi zhuzik)’에 마음을 빼앗기다.세계 여행 일기 2023. 1. 25. 20:13
나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그와 평생을 약속한다는 건 참 경이로운 일이다. ‘연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무게를 지닌 ‘결혼’ 그리고 그로 인해 꾸려진 ‘가정(족)’. ‘서울역사박물관(Seoul Museum of History)’에서 그 무겁고도 오묘한 ‘결혼과 가족의 행복’에 대해 논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건 다 카자흐스탄 알마티박물관 교류전 ‘대초원의 진주 알마티(The Pearl of the Great Steppe)’에서 만난 ‘쿠다기 주지크(Kudagi zhuzik)’ 덕택이다. 한 번에 두 손가락을 끼울 수 있다는 ‘쿠다기 주지크(Kudagi zhuzik)’😳 정면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해 각도를 달리하여 진위여부를 가려봤다. 신랑과 신부를 연결해 줄 수 있어 혼례용 전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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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유럽행✈️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3. 1. 4. 21:49
지극히 동양적인 외모를 지닌 저인지라 전혀 그럴 일이 없어 보이지만, 희한하게도 유럽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업무상으로든, 여행으로든 유럽에 갈 일이 꽤 많았기에 이쯤 되면 유럽이 제 운명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저인지라 해외여행을 가로막는 코로나는 그야말로 애물단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좋은 소식 하나를 접했습니다. 제 또 다른 Abstract의 통과 소식이었습니다. 6개월을 기다린 심사 끝에 받은 초청소식이라 가슴이 쿵쾅쿵쾅 요동쳤습니다. 먼저 연락을 주신 세션 의장님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덴마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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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함께 한 청계천서울 생활기 2022. 12. 26. 21:12
2022년을 시작할때만 해도 가끔 산책할 때 들리던 청계천을 매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청계천은 제 운명이었나봅니다. 이곳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마음’과 ‘정’이라는 걸 나눈 사이이기에 고맙기만한 인연들입니다. 이젠 박물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야한다는게 도통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새로운 꿈을 위해 나아가기로 한 이들을 응원합니다. 1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나름 학문적으로도 성과가 있었고, 여러 분야의 훌륭한 분들을 만나 뵙기도 했습니다.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도 계시다는게 낯설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몇개월사이에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부디 사실이길 바랄 뿐입니다. 2022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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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치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서울 생활기 2022. 12. 18. 17:19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기다리는 날이 '크리스마스'입니다만, 이젠 크리스마스가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게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2022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건 아닌지 고민이 많아 잠을 설친 적도 있습니다. 산타할아버지께서 가엽디 가여운 저를 하늘에서 보고 계셨던 걸까요? 12월이 되자 '상상치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구마구 보내주시는 게 아닙니까? 먼저, 제가 에 제출한 Session abstract이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캐럴을 들으며 원고를 쓰던 중이었는데, 너무 기뻐 춤출 뻔했습니다. 꺄올! 너무 좋아 어쩜 좋아! 내년 학회들도 열심히 준비해야겠습니다. 힘이 불끈 납니다. 으라차차!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좋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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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뵌 지도교수님, 그리고 여전히 허당인 나박물관 알리미 2022. 12. 11. 13:13
드디어 발표 D-Day가 되었습니다. 피피티를 어젯밤부터 만들어서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존경하는 경희대학교 사학과 강인욱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며 감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제 차례가 곧 온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린메이춘 교수님께서 늘 강인욱 교수님은 천재라고 그러셨는데, 천재설이 다시금 입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열심히 발표를 하는데,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리 많은 메시지가 올리가 없는데 말이지요. 발표를 마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글쎄... 카메라 캡을 열지 않고 비디오 해제 버튼만 클릭한 상황이었지 뭡니까? 온통 하얀 세상인 상태에서 피피티와 제 목소리만 나왔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저는 너무 허당입니다.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