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성실한 고고학도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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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가 준 변화 몇가지서울 생활기 2022. 11. 28. 12:30
티스토리를 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티스토리를 시작하자마자 카카오톡에 문제가 생기질 않나 난리 부르스여서 나랑 안 맞는 건가 했습니다. 그래도 쉬는 시간 짬짬이 취미로 글을 적는다는 게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가벼운 글을 적고 있는데… 티스토리 덕에 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1.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생겼습니다. 페북 잘 보고 있다, 글 잘 읽고 있다며 먼저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물론 다들 박물관이나 고고학, 역사학 분야 전공 선생님들 혹은 유사분야 기관 선생님들로 한정되긴 했지만요… 이건 아마 제가 주야장천 셀카(셀피)를 올려서 그런 듯합니다.😅 2. 글을 쓰는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논문만 쓰다 보니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일로 느껴질 때가 가끔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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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리 공화국, 베네치아의 '무라노섬(Murano)'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7. 19:19
난데없는 해외 국제학술대회 발표 초청과 원고 요청으로 오랜만에 공부다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쩜... 실크로드 공부가 이리 재미있을 수 있을까요?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전공서적을 읽다 불도 끄지 않은 채 잠들기 일쑤입니다. 김성실... 기특한 것! 드디어 정신 차렸구나. 토닥토닥 책을 읽다보니 베네치아(Venezia, Venice)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 부분이 있더군요. 베네치아라... 전공이 전공인지라... 베네치아 하면 이탈리아 유리 공화국이라 불리는 '무라노 섬(Murano)'이 바로 떠오릅니다. 무라노 섬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녔지요. 세상에 만상에나... 글쎄 길가에 온통 유리 공방과 상점이지 뭡니까? 아이 좋아!! 100여 개의 유리 상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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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나눈 이들과 만난다는 것박물관 알리미 2022. 11. 26. 21:43
2012년 상반기... 반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쪽샘지구에서 일을 했습니다. 대구에서 경주로 매일 새벽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었던 그곳. 석사논문을 쓰며 다니느라 힘들 법도 했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즐거운 기억만이 가득하더군요. 이제는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만, '결이 맞는 인연들'이기에 가끔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합니다. 연락과 만남의 빈도수만으로는 인연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진정 결이 맞는 사람은... 가끔의 연락에도 진솔한 대화가 오가고, 간만의 만남에도 편안함이 묻어 나오지요. 당시엔 스치는 인연이 아닐까 했지만, 지금 보니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인연이었습니다. 제겐 너무나 소중한... 전경진 선생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와 결이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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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Silk)'가 뭐길래 사람을 잡는가?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5. 22:34
독일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Ferdinand von Richthofen)'. 그는 기원전 114년부터 서기 127년까지 중국, 트란스옥시아나, 인도를 잇는 실크 무역로를 가리켜 '실크로드(Silk Road)'라고 명명했습니다. 물론 오늘날 그 범위가 훨~씬 더 광범위 해졌습니다만, 시작이 반 아닙니까? 대단쓰! '실크로드'라는 난해하기 짝이 없는 단어를 만들어낸 그가 원망스럽습니다. '실크로드'를 이해하기 위해 어제도 소파에서 두꺼운 책을 안고 새벽 4시쯤 잠들었고요, 오늘도 카페에서 캐럴을 들으며 처량하게 노트북과 시름하다 이제 겨우 집에 왔습니다. 친구와 놀지도 못하고 연말에 이게 뭡니까? 흑흑. 뭐.. 좋은 게 하나 있다면, 하도 카페에 왔더니 곧 캐럴 오르골을 받게 된다는 사실 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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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여행자 학교 2기>&<사진과 미술 1기> 수강생 모집안내Notice 2022. 11. 25. 12:25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들의 강연으로 구성된 강좌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다들 워낙 저명하신 분들이셔서 저는 책으로 먼저 만나 뵈었던 분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사진들을 참고해주세요💖 강좌만으로는 아쉬우시다고요? 그렇다면… 다시 아래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교육 참여를 원하신다면, 아래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s://www.yna.co.kr/2022-site/k-culture K컬처 아카데미 | 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 연합뉴스 www.yna.co.kr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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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서울 생활기 2022. 11. 24. 19:00
출근-열일-퇴근-집안일-카페-집-쪽잠... 쌓여있는 일을 처리하느라 화장은 커녕 잠잘 시간도 없이 지냅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22년. 돌이켜보니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더군요. 뿌듯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급히 카페로 가려는데... 어머니가 보낸 카카오톡 메세지에 잠시 멈춰섰습니다. 뭔가 싶어봤더니... 오이잉????? 저희 아버지셨습니다. 눈을 의심했습니다. 집안일이라곤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으신 아버지가 요리라니요. 행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제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그래요. 현재가 중요합니다. 이번 주말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드셔보시는 건 어떤가요? 함께 장도 보고 요리도 해보면서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평안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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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 선생님들과의 만남박물관 알리미 2022. 11. 24. 12:56
지금은 평화로운 점심시간. 오늘 오전도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손님의 방문에 어느때보다 기뻤던 오전이었습니다. 바로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 선생님들께서 저희 교육을 참관하러 오셨기때문입니다. 영광입니다😆💖🥳 저희 교육진행이 궁금하셨다는 선생님들! 이번 교육 담당 학예연구사이신 청계천박물관 나신균 선생님과의 인터뷰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도 덩달아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했습니다. 잠시였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저희 교육 참관 후기를 여쭤보니… 1박 2일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는군요!! 데헷😎💙 기념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 윤나영, 김진솔 선생님, 감사합니다!!💖 게다가!! 제 티스토리 글에 좋아요와 댓글도 달아주셨습니다❣️❣️ 오예🥳🚀🙌🏻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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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령총 출토 유리 장신구 (1) - 유리구슬 장식 팔찌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4. 00:45
2021년 여름, 이전에 근무하던 대학박물관의 관장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관장님: "성실쌤, 지금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유리 특별전을 한다네? 유리 공부하는 사람이 가봐야지." 여름휴가를 떠나는 기분으로 춘천에 가보자 싶어 주말이 되자마자 곧장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태연이 리메이크한 '춘천가는 기차' 노래를 들으며 유리창 너머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죠. 저 멀리 보이는 파도처럼 행복이 제 가슴속으로 마구마구 밀려오더군요. 이게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도착한 국립춘천박물관! 단봉낙타가 저를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안녕? 유리가 뭐길래 절 이리 설레게 하는 걸까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인증샷을 마구마구 남겼습니다. 얼굴 사진 올리지 말라하신 분의 존함이 뇌리를 스치나, 전 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