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성실한 고고학도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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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K컬처아카데미] <여행자 학교> 2기 수강생 모집안내Notice 2022. 11. 23. 21:13
2022년도 이렇게 지나가는군요. 돌이켜보니 앞만 보고 달린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쉼표(,)'가 필요한 순간! 그럼... 주저하지 말고 함께 '여행'을 떠나봐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어디에서요? 바로... ✈️ 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2기에서요!!!! ✈️ 국가 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에서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기회!!!! 함께 떠나보시죠. Here we go~!!!!✈✈✈ https://www.yna.co.kr/2022-site/k-culture K컬처 아카데미 | 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 연합뉴스 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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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연합대학 고고연구원] <원대도와 초원도성> 국제학술회의 (International Symposium on the Archaeology of박물관 알리미 2022. 11. 22. 15:01
휴대폰 진동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 봤더니... 메일 한통이 왔더군요. 미리보기에 보이는 건 고작 "감사합니다." 한 줄. 메일함을 열어 자세히 보니... 이번 학술회의에 참석해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이더군요. 벌써 일정표와 회의실 정보도 다 나왔다고 합니다. 어라? 내가 또 참석해야할 학회가 있던가? 놀랍게도 있더군요. 어찌할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제 가슴을 더욱 철렁 내려앉게 했던 건... 메일을 잘 받았다는, 감사하다는 제 답장에 연이어 날아온 회신이었습니다. 세상에!!! 12월 3일까지 발표원고를 내랍니다. 오늘도 일때문에 새벽 4시에 잠든 저입니다. 이번 주말도 컴퓨터와 함께 보내게 생겼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자자!!!! ******** 제게 발표 기회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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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주조 실험 (4)서울 생활기 2022. 11. 21. 22:30
구리 원석을 두드리고 또 두드렸습니다. 조각의 크기가 작을수록 잘 녹으니까요. 생각보다 무거웠던 이 구리 원석을 분쇄하느라 학생들의 얼굴은 점점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피하진 못했죠. 40도가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지칠 법도 했지만 수다도 떨며 즐겁게 실습과정에 임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점토로 화로를 만들고 제련을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모두가 함께 열정적으로 부쉈던 석탄들을 사용할 때가 왔습니다. 원석 분쇄 작업을 마친 뒤 그제야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학생들.. 왜 이리 시커멓게 됐냐며 서로를 보며 웃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시커먼스가 된 학생들은 한참을 웃다 일제히 화로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왜냐? 불쇼가 시작되었거든요. 먼저 모터를 이용해 공기를 주입하는 현대식 방법으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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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역사 박물관] 나니와노미야 하층 유적 출토 유리구슬 거푸집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0. 21:19
2016년 여름, 오사카-교토-나라-고베-오사카 순으로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가는 곳마다 하필 박물관이 있지 뭡니까? 오사카 역사 박물관(大阪歴史博物館, Osaka Museum of History) 관람은 여행 마지막 코스로 넣었습니다. 이미 쇼핑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들린 이곳! 내심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가족들이 박물관 관람을 싫어하진 않을까 고민이었습니다만.. 후덥지근한 날씨를 자랑하는 오사카인지라 다들 박물관 관람에 찬성했습니다. 시원하니까요. 그곳에서 발견한 '나니와노미야 하층 유적(難波宮下層遺跡) 출토 유리구슬 거푸집(鑄型)'. 주조 유리구슬을 제작하는데 사용되었던 거푸집은 처음 실견하는 터라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가족들은 유리구슬이 진열된 진열장 앞을 뚫어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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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 기획전 '서울 책방거리' 전시연계교육강좌 후기박물관 알리미 2022. 11. 20. 10:14
가을부터 일에 허덕이며 지냈습니다. 취미로 티스토리에 글도 적기 시작하면서 더 바빠졌죠.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11월 19일이 되었습니다. 아직 일을 다 끝마친 건 아니지만 잠시 여유가 생겨 오랜만에 헤어숍도 다녀왔습니다. 화장을 할 시간도 없이 바삐 지냈는데, 화장도 하고 머리도 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늘은 청계천 박물관 기획전 전시연계 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서우석 교수님께서 '서울 책방거리의 기억과 현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시는 날이라 선물 받은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곧장 청계천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주제가 인 만큼 종각에서 청계천박물관으로 걸어가면서 책방거리를 구경해보고 싶었습니다. 가을 햇살을 맞으며 종로를 걷다 보니 노란 은행나무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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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덕천리 출토 유리구슬 목걸이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19. 22:37
석촌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을 소개하다 보니... 신라의 유리구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이를 다 소개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기에, 오늘은 '경주 덕천리 출토 유리구슬 목걸이'에 대해서만 간단히 소개해보려 합니다. 경주 덕천리 유리구슬 목걸이는 파란 유리구슬과 금박유리구슬 그리고 마노제 다면옥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신라의 대표적인 장신구 중 하나입니다. 예쁘지 않습니까? 아마 파란 유리구슬은 자주 보셨을 겁니다. 그래요.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지 파란 유리구슬이 없는 장신구는 마치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 들어온 유리구슬은 사실 '금박유리구슬'입니다.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탐스럽게 빛나는 금박유리구슬!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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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고학자 Louis Malleret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19. 12:49
Louis Malleret (1901–1970) 프랑스 고고학자, Louis Malleret. 인도 차이나의 요청에 따라 1929년 현재의 호찌민(Ho Chi Minh)인 사이공(Sài Gòn, 柴棍, 시혼)으로 파견되었던 그. 옥에오(Óc Eo) 발굴조사보고서를 읽다 갑자기 그의 얼굴이 궁금해졌습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여유와 아우라... 당시에는 고고학이 부유한 자들의 학문이라 불리었다죠. 사실인가봅니다. 고고학자로서 Louis Malleret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된 계기가 바로 '옥에오(Óc Eo) 유적'의 발견입니다. 제가 그를 알게된 이유이자, 저를 불어 해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자이기도 하죠. 불어를 잘 하냐구요? 봉쥬르와 마드모아젤, 주뗌므 밖에 모릅니다.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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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옥에오 유적 출토 유리구슬 장신구 (1)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19. 01:14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왔더니... 낯선 택배 하나가 현관문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책인 듯한데 뭔지 도통 알 길이 없었죠. 궁금함을 참지 못한 저는 신발도 벗지 않은 채 가위로 상자를 뜯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개최 2020 국제교류전 '베트남 옥에오 문화 - 고대 해상 교역의 중심 옥에오' 도록이지 뭡니까? 책을 들고 바로 카페로 달려가 도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술술~~~~ 읽히는 게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실 몇 년 전 옥에오 발굴 보고서 원본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이지만 보고서 내용을 볼 수 있었고, 유물 대부분이 해양 실크로드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환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