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성실한 고고학도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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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Symposium Archaeology of Yuan Dadu and the Steppe Capitals> Abstract (You can download the Abstract)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2. 10. 23:33
오늘 북경연합대학 국제학술회의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저희 지도교수님과 인민대학 위견 교수님 그리고 경희대학교 강인욱 교수님도 발표를 하셨습니다. 내일 오전엔 저도 발표를 합니다. 발표를 위해 영문 ppt를 만들다 영어 전공 용어 하나가 도통 기억나질 않아 식겁했습니다. 제 머릿속엔 아마 아주아주 큰 지우개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나 봅니다. 아이고, 답답아. 아직도 ppt를 만들고 있지만 유리 발표라 그런지 너무 재미있습니다. 전 아무래도 유리 연구 체질인가 봅니다.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마음껏 다운로드해주세요. 클릭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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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Mainz)에서 발견한 로만글라스(Roman Glass)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2. 9. 05:51
요즘 국립고궁박물관 김충배 과장님께서 페이스북에 “옛다 유리”라며 유리 사진을 많이 투척(?)해주십니다. 주말 발표 준비 때문에 새벽 일찍 눈이 뜨였는데, “옛다 유리”라며 로만 글라스 사진을 마구마구 포스팅하신 걸 보고선 아침잠이 확 달아나버렸습니다. 어제 박물관 선생님께 떡 선물도 받았는데, 오늘 새벽부터 정말이지 이게 웬 떡이냐며 한 마리의 페리카나처럼 덥석덥석 사진을 물었습니다. 아직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지만 배가 부릅니다🥳 사실 저 사진들이 중요한 이유는 ‘로만 글라스의 대표 사례를 집성’해 전시한 케이스라 ‘로만 글라스의 역사’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기에 있는 아이들만 다 알아도 로만 글라스 공부는 끝난 겁니다😉 김충배 과장님의 “옛다 유리” 이벤트(?)로 즐거운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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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원 좌담회 참여 후기박물관 알리미 2022. 12. 9. 00:27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 뭐 이런 것도 있나 싶었지만 아주 성실히 답변하였습니다. 물론, 전 모든 항목에 만점을 퍼부은 사람이지만요. 5명 선발되었다기에 어떤 분들이 참여하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참석 요청을 하실 때,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질문을 하신 걸로 보아 선발 기준이 있는 거 같긴 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좌담회. 국립문화재연구원을 평가하는 좌담회라 그런 걸까요? 참석자 소개를 하는데 너무 놀랐습니다. 이 좌담회에 참석한 분들은 모두 대단한 분들이셨고, 30대 중엔 저만 여성에다 고고학 전공자라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이리 대단한 분들 사이에 듣보잡인 제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더군요. 다들 자신의 의견을 아주 전문적이고 소신 있게 표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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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여행자학교 2기 수강후기] 김별아 작가, ‘삶과 문학, 삶의 문학’서울 생활기 2022. 12. 7. 12:53
연합뉴스 K컬처 아카데미 김태식 단장님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2기 강의 개설 소식! 라인업이 워낙 쟁쟁했기에 과감히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퇴근 후,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종로를 지나 도착한 연합뉴스 빌딩 9층 교육실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연합뉴스 K컬처 기획단 김태식 단장님께선 무슨 연유로 그리 호들갑을 떠신 걸까요? 수강생이 이리도 많은데 말이죠. 김별아 작가님의 ‘삶과 문학, 삶의 문학’ 강의를 듣다 보니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성공한 작가로서 멋진 삶을 살고 계시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는 걸 이번 강연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세상엔 쉬운 일 따윈 존재하지 않나 봅니다. 활활 타오르는 애사심 때문일까요? 김별아 작가님의 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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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족 시리즈 0.] 뒤늦게 찾은 운명, '초원로'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2. 2. 22:45
저는 해상 실크로드에 미쳐있는 1인입니다. 중국 유학 시절, 저희 지도교수님께서 초원로를 공부하라 4년 내내 타이르셨지만 저는 청개구리처럼 몰래몰래 해상 실크로드만 주야장천 파고들었고 그 주제로 국제학술회의에서 제법 발표도 했었습니다. 물론 몰래몰래요. 그런 제게 12월 국제학술회의 초청장이 난데없이 날아왔습니다. 하필 Session title도 '초원 도시와 물질문화'이더군요. 발표 요청을 거절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딱 2주 전부터 오랜만에 초원로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의 장난일까요? 아님 운명인 걸까요? '초원로'... 완전 매력덩어리더군요. 왜, 하필, 이제야 제 운명을 찾은 걸까요? 저처럼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 엉덩이가 평평 해질 정도로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놀랄 노자 아닙니까?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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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그리고 ‘서울역사박물관(Seoul Museum of History)’서울 생활기 2022. 12. 2. 19:02
어제 서울역사박물관을 다녀와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저이기에 제가 아는 어휘력을 총동원하여도 그날 제 기분을 온전히 표현할 자신이 없을 정도로 ‘서울역사박물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좋았습니다. 저의 직급을 막론하고 말입니다. 어제의 여운을 뒤로하고 출근을 했는데, 교육실 문 앞에 박스가 와있더군요. 상자를 뜯어보니…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이라 적힌 흰 봉투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요.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란 건 전 세계인이 다 알 겁니다. 암요. 그렇고말고요. 앞엔 뭐가 적혔나 한번 뒤집어 봤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던 정체는… 어랄랄라?? ‘서울역사박물관(Seoul Museum of History) 2023년 달력’이었습니다. ‘연말에 달력 처음 받아보나?’라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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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에서의 하루박물관 알리미 2022. 12. 1. 23:02
오늘은 백만 년 만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설레었습니다. 두근두근!! 시청역에서 내려 서울역사박물관으로 걸어가기엔 시간이 애매해 불안하더군요. 혹여나 늦을까 다급한 마음에 따릉이 페달을 미친 듯이 밟았습니다. 영하 9도의 매서운 추위에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만, 그게 대수입니까? 중국에서 갈고닦은 자전거 운전(?) 실력을 뽐내며 8시 50분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뿌듯 뿌듯!! 덕분에 일찍 도착한 연구원 선생님들과 함께 여유로운 모닝커피타임도 즐기고.. 즐거웠습니다. 그것도 무척이 나요. 강연 중간중간 쉬는 시간마다 연구원 선생님들과 특별전시를 관람하러 갔습니다. 와~ 전시 정말 멋지더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추운 날씨 따뜻한 탕을 먹고 싶어 '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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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통해 유입된 '피스타치오(Pistachio, Pistacchio)'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9. 19:03
여러분께서는 여름휴가를 '이탈리아'에서 보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프리카'라 불릴 정도로 무더운 '대구'에서 자랐지만 이탈리아의 여름은 견디기 힘들더군요. 그때 저를 구제해 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젤라또(Gelato)'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젤라또의 본고장이자 맛의 고장이지요. 지나치게 달지도, 차갑지도 않은 '젤라또'의 매력에 푹 빠져 매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젤라또에는 여러 맛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이 '피스타치오(Pistachio)' 맛입니다. 연두연두한 색상에 고소한 맛이 일품인 '피스타치오'는 중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견과(堅果)입니다. 이탈리아의 대표 견과인 '피스타치오(Pistachio)' 가 어떻게 중국에 오게 된 것일까요? 바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