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성실한 고고학도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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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하루를 마무리하며서울 생활기 2023. 7. 16. 21:43
좋아하는 팝송들을 들으며 거실에 발라당 누워 뒹굴거리는 지금이 행복해 미칠 것 같다. 폰으로 장을 보며 장바구니를 하나둘 채워나가는 기쁨을 만끽하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 따윈 전혀 없었던 오늘이지만 그게 대수인가? 난 지금이 너무 좋다.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내 눈엔 모든 것이 다 즐겁고 아름다워 보인다. 가족과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한 뒤 카페에서 편히 대화를 나누었던 오늘이 내겐 천국과 같은 하루였다. 5월부터 7월 중순까진 전력질주를 하듯 달려야만 했다. 평범한 내가 해외와 국내를 넘나들며 여러 학회에 초청을 받아 발표를 하러 다니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초조하거나 불안할 법도 하지만 요즘의 나에겐 어떠한 상황에도 동요되지 않는 ‘여유’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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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행복한 저녁식사😋서울 생활기 2023. 7. 15. 00:59
우리 부모님은 일생을 정직하고 열심히 사셨다. 욕심 없이 베풀며 사는 삶을 사신 부모님이 늘 대단하다 생각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내 성격이 해맑고 명랑한 이유는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랐기 때문이란다. 맞는 말이다. 난 지금도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듬뿍 받고 있다. 어머니는 자주 우리 집에 놀러 오셨지만 늘 바쁘신 아버지는 서울로 올라올 시간조차 없으셨다. 그런 아버지가 우리 집에 놀러 오셔서 너무 기쁘다. 집에 처음 부모님을 초대한 거라 근사한 저녁식사를 사드리고 싶었지만, 비도 많이 오고 나가기가 힘드시다며 치맥이 드시고 싶다 하셨다. 평범하디 평범한 순살치킨이었지만 도란도란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웃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부모님과의 수다덕에 그간 빡빡한 스케줄로 쌓어있던 피로가 말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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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스페인 광장에 나타난 톰 크루즈세계 여행 일기 2023. 7. 13. 21:04
차창 너머로 보이는 로마의 풍경은 내가 알던 로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햇살이 비쳐 빛나는 건물들과 커다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새파란 하늘은 내가 로마에 있음을 실감케 했다. 로마의 거리가 워낙 아름다워 찍으면 다 화보각이기에 원 없이 사진을 찍었다. 스페인 광장은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했다. 알고 보니 이 날 톰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영화 홍보차 스페인 광장에 왔는데 마침 우리 부부가 도착한 거였다. 코로나 시국때와는 전혀 다른 활기찬 스페인 광장의 모습이 몹시 반가웠다.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로마다운 로마를 만난 것이다. 이것도 기념이다 싶어 얼른 남편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쇼핑을 마치고는 근처 유서 깊은(?) 카페에서 간단히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해 먹었다. 몇 년 전, 아이스 라테가 없어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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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Dubai-Rome] 로마로 가는 길세계 여행 일기 2023. 7. 11. 22:25
요즘은 로마로 가는 직항이 더 싸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우리 남편은 왕복직항으로 서울을 다녀갔다. 그런데 난 인천-로마, 로마-코펜하겐, 코펜하겐-인천 코스로 다녀와야겠기에 직항표를 살 수 없었다. 오전 주말교육을 마치고 퇴근 후 여기저기를 다니며 그간 밀린 일을 정리하고는 바로 인천공항을 향해 달렸다. 에미레이트 항공기내 좌석이 넓어 편한 편이라 자주 애용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남편이 에미레이트 항공권을 예매해 주어 고마웠다. 창 측을 싫어하고 화장실과 너무 먼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내 취향에 맞게 좌석을 지정하여 표를 예매해 준 것도 고마웠다.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곧 사랑이라 생각하기에 그의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 너무 피곤해서인지 탑승을 하자마자 잠들었고 눈을 뜨니 곧 도착이었다. 면세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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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우연한 만남이 선물한 깨달음 (2)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3. 7. 11. 07:48
나의 완벽한 룸메이트는 알람소리조차도 남달랐다. 우아하고 차분한 알람소리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다. 그곳에서 두 번째 아침을 맞이하셨다는 교수님과 함께 한 우산아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식을 먹으러 갔다. 공지된 아침식사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자리가 가득 찼다. 나의 완벽한 룸메이트는 본인이 아시는 분을 한 분 한 분 소개해주셨는데 다들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 아닌가? 겸상을 하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1일 북극학회 회원이 된다. 1일 북극학회 회원 인증샷🐻❄️ 정치사와 경제사, 해양사, 역사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로 구성된 🐻❄️ 유독 대전과 충북 소재 대학교 교수님들이 많이 계셨다. 그 지역이 내 운명인가 보다. 몇 분은 모스크바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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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우연한 만남이 선물한 깨달음 (1)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3. 7. 10. 20:10
제13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완도대회 제1분과 에서 ‘고고역사자료로 본 해양실크로드 - 이슬람 유리를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은사님이 좌장을 맡으시기도 했고 선배의 부름이 있었기에 매사를 제쳐놓고 연차까지 써가며 서울에서부터 완도까지 달려갔다. 발표도 발표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저녁식사는 학연의 정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소중한 자리였다. 배정된 숙소에서 잠을 청한 뒤, 다음날 아침 컨디션을 보고 답사참여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그런데 숙소까지 차로 나를 바래다주던 선생님이 먼 길 왔는데 내일은 완도에서 소문난 맛집을 예약해 놨으니 점심은 먹고 가라 알려주셨고, 그 덕에 답사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완도 답사에서 상상치 못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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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박물관 알리미 2023. 6. 8. 22:35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 ‘한양여성, 문밖을 나서다-일하는 여성들’. 여러 소문을 들은지라 심히 궁금했던 전시다. 일하는 여성이라.. 전시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멋지지 않은가? 커리어 우먼!! 조선시대 여성 생활공간은 신분이 높을수록 제한되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여성의 바깥출입이 활발해졌고 평민과 천민 여성들에 대한 규제는 덜 엄격했다지만 외출조차 눈치를 봐야 했던 조선시대 여성의 삶은 정말이지 나와 맞지 않다. 극 E에 외향적인 성격이라 아마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남장을 해서라도 외출을 했을 거다.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은 외출규제에서 끝나지 않았다. 조선시대 여성의 품계는 남편 또는 자식의 지위에 따라 변화했단다. 조선시대 여성은 남성, 가정에 귀속된 존재일 뿐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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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월세냐 전세냐 그것이 문제로다 편박물관 알리미 2023. 5. 26. 21:21
누구나 다 을 꾼다. 나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목돈은커녕 적금을 깨 겨우 전세살이를 하는 불쌍한 영혼이라는 게 현실이다. 오늘도 퇴근 후 부동산을 다녀왔다. 내 집 하나 없는 불쌍한 나. 집 구하기 정말 어렵다. 목돈을 얻는 방법은 정말이지 다양하지만 내겐 목돈 따윈 전혀 없다. 월세냐 전세냐 그것이 문제로다? 당연히 문제다. 영혼까지 긁어야 전세살이가 가능한 나. 서울을 전혀 모르는 나란 여자. 부동산을 다니다 보니 현실을 깨닫는다. 어느 세월에 내 집마련을 해보려나 참 막막하다. 곧 부동산 계약을 진행해야 할 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가상으로 부동산을 계약해 보았다. 내 집임을 알리려면 가계약금이라도 걸어야 할 터. 마음에 든다면 바로 질러야 한다. 굉장히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