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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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우연한 만남이 선물한 깨달음 (2)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3. 7. 11. 07:48
나의 완벽한 룸메이트는 알람소리조차도 남달랐다. 우아하고 차분한 알람소리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다. 그곳에서 두 번째 아침을 맞이하셨다는 교수님과 함께 한 우산아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식을 먹으러 갔다. 공지된 아침식사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자리가 가득 찼다. 나의 완벽한 룸메이트는 본인이 아시는 분을 한 분 한 분 소개해주셨는데 다들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 아닌가? 겸상을 하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1일 북극학회 회원이 된다. 1일 북극학회 회원 인증샷🐻❄️ 정치사와 경제사, 해양사, 역사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로 구성된 🐻❄️ 유독 대전과 충북 소재 대학교 교수님들이 많이 계셨다. 그 지역이 내 운명인가 보다. 몇 분은 모스크바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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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우연한 만남이 선물한 깨달음 (1)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3. 7. 10. 20:10
제13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완도대회 제1분과 에서 ‘고고역사자료로 본 해양실크로드 - 이슬람 유리를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은사님이 좌장을 맡으시기도 했고 선배의 부름이 있었기에 매사를 제쳐놓고 연차까지 써가며 서울에서부터 완도까지 달려갔다. 발표도 발표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저녁식사는 학연의 정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소중한 자리였다. 배정된 숙소에서 잠을 청한 뒤, 다음날 아침 컨디션을 보고 답사참여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그런데 숙소까지 차로 나를 바래다주던 선생님이 먼 길 왔는데 내일은 완도에서 소문난 맛집을 예약해 놨으니 점심은 먹고 가라 알려주셨고, 그 덕에 답사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완도 답사에서 상상치 못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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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유럽행✈️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3. 1. 4. 21:49
지극히 동양적인 외모를 지닌 저인지라 전혀 그럴 일이 없어 보이지만, 희한하게도 유럽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업무상으로든, 여행으로든 유럽에 갈 일이 꽤 많았기에 이쯤 되면 유럽이 제 운명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저인지라 해외여행을 가로막는 코로나는 그야말로 애물단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좋은 소식 하나를 접했습니다. 제 또 다른 Abstract의 통과 소식이었습니다. 6개월을 기다린 심사 끝에 받은 초청소식이라 가슴이 쿵쾅쿵쾅 요동쳤습니다. 먼저 연락을 주신 세션 의장님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덴마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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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Symposium Archaeology of Yuan Dadu and the Steppe Capitals> Abstract (You can download the Abstract)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2. 10. 23:33
오늘 북경연합대학 국제학술회의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저희 지도교수님과 인민대학 위견 교수님 그리고 경희대학교 강인욱 교수님도 발표를 하셨습니다. 내일 오전엔 저도 발표를 합니다. 발표를 위해 영문 ppt를 만들다 영어 전공 용어 하나가 도통 기억나질 않아 식겁했습니다. 제 머릿속엔 아마 아주아주 큰 지우개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나 봅니다. 아이고, 답답아. 아직도 ppt를 만들고 있지만 유리 발표라 그런지 너무 재미있습니다. 전 아무래도 유리 연구 체질인가 봅니다.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마음껏 다운로드해주세요. 클릭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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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Mainz)에서 발견한 로만글라스(Roman Glass)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2. 9. 05:51
요즘 국립고궁박물관 김충배 과장님께서 페이스북에 “옛다 유리”라며 유리 사진을 많이 투척(?)해주십니다. 주말 발표 준비 때문에 새벽 일찍 눈이 뜨였는데, “옛다 유리”라며 로만 글라스 사진을 마구마구 포스팅하신 걸 보고선 아침잠이 확 달아나버렸습니다. 어제 박물관 선생님께 떡 선물도 받았는데, 오늘 새벽부터 정말이지 이게 웬 떡이냐며 한 마리의 페리카나처럼 덥석덥석 사진을 물었습니다. 아직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지만 배가 부릅니다🥳 사실 저 사진들이 중요한 이유는 ‘로만 글라스의 대표 사례를 집성’해 전시한 케이스라 ‘로만 글라스의 역사’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기에 있는 아이들만 다 알아도 로만 글라스 공부는 끝난 겁니다😉 김충배 과장님의 “옛다 유리” 이벤트(?)로 즐거운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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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족 시리즈 0.] 뒤늦게 찾은 운명, '초원로'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2. 2. 22:45
저는 해상 실크로드에 미쳐있는 1인입니다. 중국 유학 시절, 저희 지도교수님께서 초원로를 공부하라 4년 내내 타이르셨지만 저는 청개구리처럼 몰래몰래 해상 실크로드만 주야장천 파고들었고 그 주제로 국제학술회의에서 제법 발표도 했었습니다. 물론 몰래몰래요. 그런 제게 12월 국제학술회의 초청장이 난데없이 날아왔습니다. 하필 Session title도 '초원 도시와 물질문화'이더군요. 발표 요청을 거절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딱 2주 전부터 오랜만에 초원로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의 장난일까요? 아님 운명인 걸까요? '초원로'... 완전 매력덩어리더군요. 왜, 하필, 이제야 제 운명을 찾은 걸까요? 저처럼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 엉덩이가 평평 해질 정도로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놀랄 노자 아닙니까?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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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통해 유입된 '피스타치오(Pistachio, Pistacchio)'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9. 19:03
여러분께서는 여름휴가를 '이탈리아'에서 보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프리카'라 불릴 정도로 무더운 '대구'에서 자랐지만 이탈리아의 여름은 견디기 힘들더군요. 그때 저를 구제해 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젤라또(Gelato)'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젤라또의 본고장이자 맛의 고장이지요. 지나치게 달지도, 차갑지도 않은 '젤라또'의 매력에 푹 빠져 매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젤라또에는 여러 맛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이 '피스타치오(Pistachio)' 맛입니다. 연두연두한 색상에 고소한 맛이 일품인 '피스타치오'는 중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견과(堅果)입니다. 이탈리아의 대표 견과인 '피스타치오(Pistachio)' 가 어떻게 중국에 오게 된 것일까요? 바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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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리 공화국, 베네치아의 '무라노섬(Murano)'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27. 19:19
난데없는 해외 국제학술대회 발표 초청과 원고 요청으로 오랜만에 공부다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쩜... 실크로드 공부가 이리 재미있을 수 있을까요?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전공서적을 읽다 불도 끄지 않은 채 잠들기 일쑤입니다. 김성실... 기특한 것! 드디어 정신 차렸구나. 토닥토닥 책을 읽다보니 베네치아(Venezia, Venice)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 부분이 있더군요. 베네치아라... 전공이 전공인지라... 베네치아 하면 이탈리아 유리 공화국이라 불리는 '무라노 섬(Murano)'이 바로 떠오릅니다. 무라노 섬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녔지요. 세상에 만상에나... 글쎄 길가에 온통 유리 공방과 상점이지 뭡니까? 아이 좋아!! 100여 개의 유리 상점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