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
첫 대중강연의 추억🍁🌅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11. 20:12
세상에… 오늘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대중강연이라니…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경력이 제법 있긴 합니다만… 제가… 대중강연이라니요…😳 언제 또 이런날이 올까 싶어 셀카도 찍었습니다. 찰.칵!!📸 사실 차가 없는 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차 멀미가 심해 울렁울렁 거리는 가슴을 안고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유리는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인지 흔히 접할 수 있죠🫙🍺🧂🍷 흔해서 일까요? 정작 유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는 없습니다. 유리에 대해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한 분이라도 유리에 흥미를 가지는 분이 계시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첫 대중강연으로 배운 것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제일 놀랐던 건… 전공자만큼이나 예리한 질문이 많았다는 겁니다😳 지루하지 않지만 전문적이어야하며, ..
-
[MIHO MUSEUM] The Eye Beads Excavated in the Mediterranean Region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7. 21:26
'MIHO MUSEUM'에 전시된 또다른 유리. 바로 '원점문 유리구슬(Eye Beads, 同心円文ビーズ)'이다. ****** 'Eye Beads'을 지칭하는 용어는 다양하지만, 잠자리눈 구슬 혹은 눈 구슬이라 부르기엔 어감이 이상하니.. '원점문 유리구슬'이란 명칭을 사용하고자 한다. ****** 원점문 유리구슬 (Eye Beads, 同心円文ビーズ) 지중해 지역 (Mediterranean region, 地中海地域) 기원전 6-2세기 (6th - 2nd centuries B.C., 紀元前6-紀元前2世紀) 2점의 원점문 유리 구슬 목걸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먼저, 밖에 있는 원점문 유리구슬 목걸이를 살펴보자. 30개의 원점문 유리구슬과 25개의 파란색 유리구슬 그리고 5개의 홈이 파진 파란색 유리구슬을 ..
-
The Glass Cup with a Lion’s Head Has Been Displayed at MIHO MUSEUM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6. 20:58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건축가 I.M.Pei가 무릉도원을 모티브로 지었다는 'MIHO MUSEUM'. 개관을 하지 않을 때도 많고 가는 길도 그리 쉽지 않지만 한 폭의 그림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얼마 전 그곳을 들리셨다는 연합뉴스 K컬쳐 기획단 김태식(Kim, taesik) 단장님. 또 공부하라 혼내시나 내심 긴장을 했으나, MIHO MUSEUM에서 유리를 봤다며 사진 몇 장을 보내주셨다. 그 유리가 바로 이 아이다. 사자머리형 컵 (Cup with a lion's head, 獅子頭形杯) 서아시아 (West Asia, 西アジア) 기원전 1천년(ca. mid-1st millennium B.C., 紀元前1千年紀中期頃) 유리 (Glass, ガ..
-
폼페이 출토 유리 Glassware excavated Pompeii in Italy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1. 5. 19:10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는 세계 역사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건 유리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유리하면 떠오르는 것이 '로만글라스(Roman Glass)'가 아닌가. 그래서 간 곳이 바로 '폼페이(Pompeii)' 다. 여러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지만 국영기차로 나폴리(Napoli)에서 폼페이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나폴리 기차역과 폼페이행 기차 안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긴장하며 기차를 탔는데... 우려와는 달리 생각보다 평온했던 기차 안. 창 밖 너머로 베수비오산(Vesuvio Mt.)을 발견하고는 이내 '베수비오산 멍 때리기'를 즐겼다. 폼페이 유적지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여름의 무더위도 '폼페이(Pompeii)'의 위상을 막지 못한 것이다. ..
-
전국시대 중산국묘 출토 유리구슬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0. 29. 22:47
중국은 상주시대부터 이미 유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면 상당히 고도로 발달한 유리 제작기술이 도입되는데, 중국학계에서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중산국묘 출토 전국시대 유리구슬' 출토품을 자주 언급한다. 천운이 따랐는지, 우연히 답사 중 '중산국묘 전국시대 유리구슬 출토품'을 발견하여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중국에서는 이 유리구슬을 잠자리 눈 모양을 닮았다하여 '잠자리눈 문양 유리구슬'이라 지칭한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유리구슬을 '반점문 유리구슬', '점문 유리구슬', '상감 유리구슬' 등 그 명칭이 다양하다. 그렇다면 중산국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색상은 파란색, 녹색, 흰색, 노란색, 갈색, 검은색 등 아주 다양하다. 모양 또한 다양한데 대..
-
청동기 주조 실험 (3)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0. 28. 08:11
청동기 주조 제작 실험장에서 청동 유물의 복원 과정도 살펴봤겠다 이젠 직접 나서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다음날 바로 청동기 주조 제작 실험에 참여하였다. 우선, 청동을 용해하는 작업을 위해 돌을 이용하여 석탄을 잘게 부쉈다. 실습생 전원이 청동을 용해하는 과정을 실습해보려면 일정한 온도를 오래 유지해야 하므로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양의 석탄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치 토르가 된 마냥 석탄을 미친 듯이 부수기 시작했다. 연료를 준비한 뒤, '풀무질'을 위해 송풍관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나무를 이용해 점토를 일정한 두께로 펼치고 이 점토판을 대나무 전체를 감싸안듯이 둘러주면 완성!! 송풍관의 표면에 금이 가있으면 금방 터져버리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점토로 제작한 송풍관을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풀무와 ..
-
청동기 주조 실험 (2)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0. 27. 19:57
35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 에어컨이 없는 강의실은 그야말로 찜통이었다. 용광로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 잠시 강의실 뒤편에 앉아 수업을 듣는데… 여학생 몇 명이 우르르 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자기들도 더웠다며 웃으며 다가오는 내 룸메이트와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직도 가끔 안부를 물으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다음날, 우리가 들린 곳은 청동기 주조 실험장이었다. 하루 종일 실험장에서 중국 청동기 주조 제작 과정을 차례로 살펴본 우리. 학생들은 무더위도 잊고서 옹기종기 모여 동경 제작 과정을 살펴보느라 분주했다. 사실 일본에서 이런 실험들을 워낙 많이 봤었다. 중국에도 이런 실험장이 있다는 게 놀라웠고 청동기 시료를 분석하는 과학기술도 상당히 발전한 단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온갖 화학 ..
-
청동기 주조 실험 (1)실크로드와 유리 이야기 2022. 10. 27. 13:04
지도교수님의 학부 수업을 참관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 슬며시 나를 부르는 교수님. “성실아, 우리 과에서 청동기 주조 실험실습을 한다는구나. 한 번 가보거라.” 유리 전공자인 내게 왜 청동기 주조 실험 실습을 가라 하시는지 영문을 몰라 3초 정도 멀뚱 거리다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렇게 나 혼자 카메라 가방을 메고 도착한 이곳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도착해보니 북대 학생이 그다지 없다. 외국인? 내가 유일하다. 이렇게 다양한 학교의 석박사생들이 이곳에 올 줄 꿈에도 몰랐다. 본격적인 실습 참여에 앞에 청동기 제작기법과 주조 실험에 관한 강연을 듣게 되었다. 일본에서 들었던 강연 내용이 떠오르며 제법 즐겁게 강연을 듣고 나름 질문도 하며 토론에 참여도 했다. 중국 청동기 문화의 매력을 잠시나마 맛..